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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현장] 8천 원 시급으로 칠한 캔버스…'무의미'가 주는 의미

[FunFun 문화현장]

<앵커>

이어서 문화현장입니다. 오늘(21일)은 이번 주에 볼만한 전시회를 소개해 드립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이완 개인전 '무의미한 것에 대한 성실한 태도' / 313 아트프로젝트 / ~3월 10일까지]

꼼꼼하게 바탕 칠한 캔버스 위에 일필휘지의 선이 그어졌습니다.

언뜻 단색화 같아 보이지만, 사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이완 작가는 직업소개소를 통해 고용한 8명의 일용직 노동자들에게 시간당 8천 원의 일당을 주고, 캔버스 바탕을 칠하게 했습니다.

그 위에 신용카드 영수증에 하는 사인 같은 선을 그렸습니다.

[이완/작가 : 고용한 사람으로서 피고용인으로서 교환의 순간에 제가 그 지점을 포착한 것이 작업의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또 아시아 국가 12곳을 다니며 한 끼 식사에 필요한 것들을 만드는 과정을 영상에 담았습니다.

중국에선 천 년의 역사를 가진 수도원의 마루를 깎아 젓가락을 만들고, 타이완에선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추수한 뒤 설탕 한 스푼을 만들었습니다.

[내 앞에 와 있는 작은 상품들, 그런 것이 왜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되돌아보다 보니 과거의 역사 등 전부 다 연결되어있는 인과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흘러 내려오고 있는 역사인데요, 그런 것들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올해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된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기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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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전 /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 ~4월 16일까지]

놀이터 정글짐, 장난감 자동차, 잘 보면 아이들의 놀이터는 점과 선과 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김채하/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 (점, 선, 면은) 형태라든가 어떤 감정을 표현하 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구성할 수 있는 조형 예술의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홍승혜 작가의 작업을 통해 조형미술의 기본 요소인 점, 선, 면을 느끼고 체험해보는 교육적인 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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