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너무 비싼 방세에 '부엌 옆 화장실'…대학생 '원룸 푸어'

김종원 기자 terryable@sbs.co.kr

작성 2017.02.21 08:04 수정 2017.02.21 08:57 조회 재생수2,323
프린트기사본문프린트하기 글자 크기
<앵커>

원룸 중에서도 워낙 공간이 좁다 보니 화장실과 부엌이 바로 붙어있는 방들도 있습니다. 요새 대학생들이 방세가 너무 비싸다 보니까 이런 구조라도 괜찮다며, 조금만 싸게 나오면 바로바로 나간다고 합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부동산 거래 사이트에 등록된 대학가 원룸들입니다.

변기 바로 앞에 싱크대와 렌지가 있습니다.

화장실 안에 부엌이 있는 겁니다.

거꾸로 부엌에 변기가 딸린 집도 있고, 작은 냉장고 하나 놓을 자리가 없어 싱크대 위에 억지로 올려놓은 집도 있습니다.

이 집들을 직접 취재해보려 했지만 일찌감치 모두 나간 상태, 이런 집들은 월세가 5만 원에서 10만 원 정도 싸다 보니까 나오면 바로 나가는 겁니다.

그렇다면 평범한 대학가 월세는 얼마 정도 할까, 14㎡, 4평짜리 신촌의 한 원룸, 밥 먹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비좁습니다.

[신은/대학생 : 식사는 여기서 합니다.]

이방은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60만 원, 여기에 관리비도 매달 5만 원씩 나갑니다.

[아르바이트를 두 개를 같이 했었거든요. 치킨집에서는 서빙이랑 설거지, 많이 벌 때는 110만 원 정도 벌고. (그 절반 이상이 월세로 나간 거네요?) 네, 그러네요.]

대학들이 기숙사를 지어보려 해도 월세에 생계가 달린 주민 반대를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경지/민달팽이유니온 위원장 : 요즘에 대학 기숙사나 공공임대주택 지을 때 많은 임대업자분들이 반대를 하시잖아요. (기숙사가 생기면 기존 원룸이) 공실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를 하시는 건데요.]

대학가 방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으면서 상아탑이 등골 탑이란 자조 섞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