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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평양으로 간 용의자들…리정철은 위장취업자?

<앵커>

말레이시아 경찰이 지목한 북한인 용의자 4명은 1만5천 킬로미터가 넘는 우회경로를 통해 이미 북한에 돌아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유일하게 검거된 리정철에 대한 조사가 핵심 관건인데요, 말레이시아에서 리정철이 다니던 회사를 취재한 결과 위장취업을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김수영 기자가 현지에서 취재했습니다.

<기자>

김정남이 피살된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 공항 CCTV 화면입니다.

남자 3명이 찍혔는데 33살 리지현과 34살 홍송학, 57살 리재남입니다.

여기에 55살 오종길까지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은 김정남이 습격당한 직후 옷을 갈아입고 3시간 만에 말레이시아를 빠져나갔습니다.

이후 두바이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나흘 만인 지난 17일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3개 나라를 거쳐 무려 1만 6천km를 이동하는 경로였습니다.

베이징을 거쳐 바로 갈 수도 있지만 한참 돌아가는 길을 택해 추적에 혼선을 주려 한 거로 보입니다.

북한 용의자들 신병 확보가 불가능해지면서 검거된 리정철의 행적에 대한 수사가 중요해졌습니다.

이곳은 리정철이 근무 했던 곳으로 알려진 회사입니다.

건강식품을 파는 이 회사에서 리정철은 실제 근무를 했다기 보다는, 사실상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직원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회사 대표가 북한과 거래를 트기 위해 접촉한 과학자의 조카라는 리정철은 2013년부터 비상근으로 일해 왔다고 합니다.

[종 아 코우/리정철 근무 회사 대표 : (리정철은) 단지 우리와 논의할 게 있을 때 왔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영어를 거의 못했기 때문입니다. 주로 딸이 통역했습니다.]

리정철은 회사의 도움으로 체류에 필요한 노동 비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북한과 거래 실적은 없었습니다.

결국, 위장취업한 상태에서 공작원들을 지원하는 고정간첩 노릇을 해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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