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가족들 언제 면회할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된 지 20일로 나흘째이지만 이날까지 가족들은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이 부회장을 면회하러 오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17일에는 삼성의 2인자로 불리는 최지성 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구치소를 다녀갔고, 이튿날인 18일에는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 팀장(사장)이 이 부회장을 면회했습니다.

주말이자 구속 이틀째인 18일에는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관장과 여동생들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가족이 면회를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빗나갔습니다.

구치소 면회는 변호인을 제외한 가족, 친지 등 일반인의 경우 하루 1번, 10분만 허용돼 기회가 많지 않은 만큼, 이 부회장이 전략적 판단에 따라 실무적으로 더 시급한 인사들과 면회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특검이 수사 기한이 만료되는 이달 28일 전에 이 부회장을 기소할 방침인 만큼 촉박한 시간 속에 수사에 대한 대응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입니다.

옥중에서도 주요하고 시급한 경영 현안은 챙기겠다는 의지의 반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미국 자동차 전장(전자장비)업체 하만(Harman)이 삼성전자와의 합병에 대해 주주들의 동의를 구하는 주주총회가 끝난 뒤 이인용 팀장이 면회를 간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여기에 구속 이후 이 부회장의 동선에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면회객들에 대한 취재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 관계자는 "가족들, 특히 어머니로선 당장 아들을 보고 싶겠지만 혹시라도 방송 카메라 등에 면회하러 온 모습이 포착되고 전파를 타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면회 온 가족들의 표정이나 옷차림, 가방 등 부수적인 것들이 세간의 눈길을 끌며, 가십 거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서 가족들의 면회는 언제가 될 지 알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