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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암살 스프레이건, "소련 KGB의 것과 유사" 지적 나와

김정남 암살 사건이 1950년대 말 소련 국가보안위원회, KGB가 실행한 독극물 암살사건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캐나다 칸와 디펜스리뷰의 군사전문가인 핑커푸는 말레이시아 중문매체 중국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점에 주목하면서 김정남 시신을 재부검해도 독극물 흔적을 검출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1959년 10월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지도자로 독일에 망명해 있던 스테판 반데라는 뮌헨 자택 앞에서 괴한이 뿌린 스프레이를 들이마셨다가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 외견상 사인은 고혈압에 의한 심장마비와 유사했는데, 2년 뒤 독일 사법 당국은 KGB요원에 의한 암살 사건이라고 발표했습니다.

KGB는 요원에게 청산염 가스를 내뿜는 스프레이건으로 암살 훈련을 시켰는데, 이 독가스는 공격 대상의 심장 발작을 초래해 자연사한 것처럼 보이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핑거푸는 "이번 작전이 김일성 일가의 심장병 병력까지 살펴 이뤄진 것처럼 보인다"며 "김정남이 공항 밖에서 암살됐다면 의사들이 심장발작, 또는 자연사망이라고 진단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심장마비로 보이도록 완전 범죄를 노렸지만, 여성 조력자들의 허술한 대처 등으로 결국 북한이 배후로 드러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핑커푸는 또 독극물을 이용한 암살작전에서 가장 복잡한 문제는 암살자의 안전 보장이라며 보통 암살 실행 전후에 반드시 해독약을 삼켜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당시 암살 요원은 반데라에게 스프레이 건을 발사한 뒤 해독제가 든 병을 깨고 손수건에 해독제를 적셔 코로 흡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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