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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 때문에 부족한 먹이…천연기념물 산양 구출 작전

<앵커>

산양은 멸종위기 1급 천연기념물입니다. 그런데 매년 겨울마다 큰 눈이 오면 먹이를 못 찾고 얼어죽는 경우가 많아서 구조도 비상입니다.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탈진한 산양 한 마리가 눈밭에서 몸을 허우적 거립니다.

허리 높이까지 쌓인 눈 속에선 산양이라도 몸을 피할 재주가 없습니다.

[장범영/설악산 인근 주민 : 겨울철에 먹이 활동이 조금 힘들어서 그런지 (산양이) 민가 쪽에서 종종 발견됩니다.]

올겨울에도 어김없이 설악산 산양에게 폭설 수난이 찾아왔습니다.

세 차례나 대설이 쏟아지면서, 먹이를 찾아 도로 근처까지 내려온 산양이 탈진한 채 구조대에 발견됐습니다.

조금만 늦었다면 꽁꽁 언 사체로 발견될 뻔 했습니다.

구조센터로 옮겨진 뒤 보름 동안, 집중적인 치료와 영양이 공급됐습니다.

야외 계류장에 풀어놓자 다섯 살 된 수컷 산양의 당당함이 되살아났습니다.

털에 윤기가 돌기 시작했고 뜀박질하는 근육에도 힘이 붙었습니다.

[조재운 박사/국립공원관리공단 : 2010년도 겨울에는 경북 울진에서만 산양 22마리가 눈 속에서 폐사했을 만큼 겨울철 폭설은 산양생존에 큰 위협입니다.]

다리가 짧아 눈 속에서 이동이 어려운데다 2월 말부터 3월엔 떨어진 열매나 마른 잎 같은 먹잇감도 거의 떨어져 산양에겐 최대 고비입니다.

올겨울 구조대 덕분에 산양 두 마리가 목숨을 건진 가운데, 눈 속 산양 구출작전은 3월 말까지 계속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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