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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가는 아파트 짓겠다더니…겉도는 '장수명 주택'

<앵커>

보통 우리나라에선 아파트 지은 지 2, 30년 정도 되면 부수고 재건축을 하죠. 정부가 그래서 100년 가는 아파트를 짓게 만들겠다고 새 제도를 만들었는데, 2년이 지나도록 실적이 0입니다. 유명무실한 제도인거죠.

표언구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나라 아파트의 평균 수명은 27년에 불과합니다.

영국은 77년, 미국은 55년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짧습니다.

수명이 짧다 보니 잦은 재건축, 재개발로 자원낭비도 심각합니다.

아파트가 고층화되면서 재건축이 쉽지 않은 경우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박지영/토지주택연구원 수석연구원 : 현재 리모델링도 많이 어려운 게 현실이고요.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신도시에 그 많은 아파트들을 다 재건축하기는 어려운 현실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내놓은 대안이 100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장수명 주택입니다.

기둥 역할을 하는 내력벽은 더 튼튼하게 하되 바닥이나 배관 등은 조립식으로 개조가 쉽게 만든 주택입니다.

2년 전부터 정부는 1천 세대 이상 주택을 지을 때는 장수명주택 인증을 받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형식적인 최하등급 외에 제대로 장수명주택 인증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초기 시공비가 15% 정도 더 들기 때문입니다.

[육충현/건설업체 직원 : 투입비가 있는데, 다른 데 절감될 수 있는 부분은 없고요. 실질적으로 분양가가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가 인증제만 실시하고 아무런 혜택을 주지 않다 보니 건설업체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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