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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말레이 北교민들…"식당 고려관 문 닫고 입단속 철저"

숨죽인 말레이 北교민들…"식당 고려관 문 닫고 입단속 철저"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의 배후가 북한으로 굳어지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북한 교민사회의 폐쇄성은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입니다.

19일 AFP통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에서 유일하게 영업하는 북한 식당 '고려관'은 김정남 살해 사건이 알려진 후 문을 닫고 식당을 찾은 손님들을 경비원들이 돌려보내고 있습니다.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빈탕 거리에 있는 고려관은 1천 명가량이 있는 말레이시아 북한 교민들에겐 상징과도 같은 장소입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김정남이 생전에 자주 들렀던 고급 식당을 운영자하는 알렉스 황 씨는 북한 엘리트들이 숨죽이며 있지만 암살 사건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북한 당국의 감시 때문에 엘리트들이 암살 소식을 가족이나 친구와 얘기하는 것은 꺼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주말레이시아 북한대사관은 전날 오후 쿠알라룸푸르 내 북한 주민 40여 명을 대사관저로 불러들였는데, 사상교육과 입단속 차원에서 자국 교민을 집결시킨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대사관에 들렀다 나온 북한 교민 일부는 김정남 암살 사건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내외신 취재진에 욕설을 퍼붓는 등 승강이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면 북한이 해외 노동자들을 상대로 언론 통제를 강하게 해 고려관의 여종업원들은 김정남 살해 사건을 모를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했습니다.

AP통신은 지난 15일 '김정남 소식에 북한 지도자들의 감춰진 삶이 부각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정은의 이복형 존재도 모르고 있는 북한 주민들의 '깜깜한' 상황을 평양발로 전했습니다.

AP통신은 북한 최고 지도자의 이복형 존재는 그 자체만으로 반체적이라고 여겨질 수 있어 공식적으로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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