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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관광객 왔다 가면 '쓰레기 몸살'…한숨 쉬는 미화원들

<앵커>

서울 명동의 한 특급호텔 주차장입니다. 낡은 여행용 가방들이 쌓여 있고, 입던 옷과 신발들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습니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짐을 줄이기 위해서 그대로 두고 간 겁니다. 그런데 호텔만 이런 게 아니고 지방의 공항과 항구도 중국인들이 남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제주도에 이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제주공항 국제선 대합실.

한쪽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쭈그리고 앉아 면세점에서 산 물건의 포장지를 뜯은 뒤 그대로 바닥에 버립니다.

여행용 가방에 들어가는 물건 부피를 줄이고 중국으로 들어갈 때 입국 절차를 편리하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미화원들은 그 옆을 일일이 따라다니며 줍기 바쁘고, 수거용 수레는 비우고 또 비워도 금세 가득 찹니다.

[공항 미화원 : 포장이나 봉지 뜯어서 알맹이만 싹 가져가고 그 껍데기만 남겨놓고 가는 거죠.]

공항 측은 쓰레기가 넘쳐나자 최근 청소 인력을 8명으로 두 배 이상 늘렸습니다.

[공항 미화원 : 하루에 이런 걸로 한 4~500개 나옵니다.]

제주 번화가도 상황은 마찬가지.

면세점과 가까워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대로변의 공터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쇼핑 봉투 등 각종 쓰레기들이 널려 있습니다.

쓰레기는 분리수거조차 돼 있지 않아 미화원들은 곤욕을 치러야 합니다.

[미화원 : 매일 반복되는 게 미치겠어요 (분리 안 된 것) 다 펴놓으려고 하면 내 손목도 나가고 발로 하면 발도 한계가 있으니까 힘들죠.]

중국인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평택항에도 각종 쓰레기가 뒹굽니다.

[미화원 : 하나라도 표시를 남기고 일어나지. 그냥 안 일어나. 휴지라도 버리고 일어나지.]

관광객들의 무단 투기 단속을 강화하고 면세품 포장을 줄이는 것도 생각해 봐야 합니다.

(영상취재 : 신동환, 영상편집 : 윤선영, VJ : 이종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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