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벚꽃대선' 가시권 들자 여야 잰걸음…급류 타는 조기대선 정국

헌법재판소가 24일 변론종결을 선언함에 따라 이른바 '벚꽃대선'의 가능성이 커지면서 정치권의 호흡이 가빠지기 시작했습니다.

탄핵안이 인용되면 박 대통령은 파면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기대선일을 공고합니다.

역대 어느 대선 때보다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제1당인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안희정 충남지사의 추격이 심상치 않습니다.

17일 발표된 갤럽 여론조사에서 문 전 대표는 33%의 지지율을 보였고, 안 지사는 22%를 찍었습니다.

안 지사가 20% 고지를 넘어선 것은 처음입니다.

(한국갤럽,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 지지자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당내 경선에서는 문 전 대표가 유리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지만 안 지사가 흡수한 중도보수층이 대거 선거인단에 참여하거나 '역선택' 가정이 현실화하면 결과는 안갯속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간이 촉박한 점에 미뤄 '준비된 후보'이미지가 강한 문 전 대표가 여전히 우세할 것이라는 반론 속에 당의 한 관계자는 "조기대선 정국에서는 어느 정당과 후보가 준비가 잘 되어 있느냐를 유권자들이 따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전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간 2파전이 예상되지만 당내 지분이 월등한 안 전 대표가 후보가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현재로서는 대권구도가 야권 쪽에 유리해진 게 사실이지만 갈길 잃은 보수표가 재결집할 경우 대선판의 유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범여권 후보군 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여론조사 지지율을 보유한 황 권한대행의 출마 여부가 주목됩니다.

만일 탄핵이 인용되고 박 대통령이 직접 수사를 받는 상황이 나타난다면 보수층이 강하게 결속할 가능성이 있고, 황 권한대행이 그 흐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여당인 자유한국당은 일단 박 대통령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심 탄핵 인용 가능성에 대비해 전날 대선준비단을 띄우면서 물밑 작업에 나서 경선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현재로선 눈에 띄는 주자가 없지만,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황 권한대행이 당 후보로 나서면 승부를 걸어볼 만하다는 기대감도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에서 갈라져나온 바른정당은 '자강론'을 확정한 만큼 현재 지지율이 낮더라도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경선을 통해 단독 후보로 밀고 갈 방침입니다.

특히 탄핵 인용 여부에 소속 의원 전원의 의원직을 건 만큼 탄핵이 인용되면 국회 탄핵안 통과를 주도한 두 후보의 지지율 반등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리멸렬한 범여권 후보들의 지지율을 감안하면 후보 단일화를 통한 보수층 재결집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도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