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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에 쓰인 독, 보톡스 원료?…"극미량도 치명적"

<앵커>

오늘(16일) 국회 정보위원장 이철우 의원이 김정남을 살해한 독극물은 북한이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새로운 독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와 살펴봅니다.

독극물 종류에 대해서 조 기자가 취재해왔죠?

<기자>

북한의 생화학 테러를 연구하는 한 전문기관을 취재했는데, 이 기관에서는 상품명 보톡스라고 알려진 보툴리눔 독소를 가장 의심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보톡스. 보툴리눔 독이라면, 피부미용에 사용하는 거 아닙니까?

<기자>

피부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툴리눔 독소는 수십만 분의 1로 희석한 것이라서 안전하지만, 희석하기 전에는 매우 강력한 독극물입니다.

극미량, 보툴리눔은 0.2 마이크로 그램만 먹거나, 들이마시거나 혹은 눈 점막에 닿아도 죽습니다.

일부 언론 보도처럼, 액체 상태의 독을 천에 묻혀 김정남을 살해했다면, 보툴리눔 독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이야기입니다.

전문가 말씀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손유동/한림대 성심병원 응급의학과장 : 호흡근 마비라든지 사지 마비 등이 나타나게 되죠. 그래서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20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체코 스파이가 정치인을 상대로 보툴리눔 독소를 사용한 기록이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일본 NHK는 신경 독가스, VX일 수도 있다고 보도했는데, 가능성은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영화 더 록에서 연두색 병에 담긴 신경 독가스가 바로 VX인데, 수십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특정 종류의 VX 가스를 일정량 들이마시거나 피부에 닿으면 짧은 시간 내에 사망할 수 있습니다.

김정남이 스프레이 형태의 공격에 당했다면 독극물이 기체라는 이야기일텐데, 이 경우에는 상온에서 쉽게 기화되는 VX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요약하면, 김정남이 기존에 잘 알려진 방법으로 사망했을 수도 있고, 만약 새로운 형태라면 기체일 경우 VX 가스, 액체라면 보툴리눔 독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입니다.

<앵커>

액체여도 스프레이를 바로 직분사했을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러면, 독의 종류를 부검으로 확인 가능합니까?

<기자>

앞서 말씀드린 두 가지 독이 극소량으로도 사망이 가능하기 때문에 만약 검출이 가능하지 않은 적은 양이 남아있다면 어려운데 일정량 이상 남아있다면 코안을 검사해서 성분을 밝혀낼 수도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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