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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법의학자, 김정남 독살에 갸우뚱…"자연사도 조사해야"

말레이 법의학자, 김정남 독살에 갸우뚱…"자연사도 조사해야"
말레이시아 법의학자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사망에 의문점이 많다면서 정말 독살인지, 자연사인지 파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연합뉴스가 말레이 현지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김정남 사망 후 사흘이 지나도록 정확한 사인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그가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이상 징후를 보인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너무 짧다는 점에서 심장마비나 저혈당 쇼크 등 자연사 가능성도 배제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말라야대학 의학센터 병리학장 K.나데산 교수는 현지 매체인 '더스타'와 인터뷰에서 김정남이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과 접촉하고 이상 증세를 보인 뒤 사망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매우 짧다는 점에 주목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는 "이번 사건의 이른바 '독살'이란 부분이 꽤 곤혹스럽다(puzzling)"며 "시안화합물(청산가리)만이 이처럼 빠른 속도로 죽음에 이르게 할 수 있으나 시안화합물은 삼켜야만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로는 김정남은 독침이나 스프레이로 분사된 독극물, 독액이 묻은 헝겊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나데산 교수는 이는 자신의 말은 하나의 가정일 뿐이라면서도 실제 이 사건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김정남의 죽음이 독살인지 자연사인지 알아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공산권에서 반체제 인사들을 암살할 때 주로 사용했던 독극물로 '리신'이 있지만, 리신의 경우 주입 후 실제 사망까지 최소 하루에서 사흘이 걸린다고 나데산 교수는 지적했습니다.

그는 독이 쓰였다면 탐지 가능한지 질문에는 대부분 독은 알아낼 수 있지만, 담당한 법의학자가 예리하게 알아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경찰은 김정남 시신에 대해 7시간에 걸쳐 부검을 실시했으며, 부검 결과는 이르면 18일쯤 발표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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