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언론인 "김정남, 北 핵·미사일 개발에 비판적"

<앵커>

저희 SBS 취재진이 김정남과 최근에 몇 년 동안 연락을 해왔던 일본 언론인을 만났습니다. 김정남은 동생 김정은이 핵과 미사일을 개발하는 걸 놓고, 굉장히 비판적이었다고 전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SBS 도쿄지국을 찾은 고미 유지 도쿄신문 해설위원.

김정남과 나눈 이메일 150여 통과 두 차례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2012년 '아버지 김정일과 나'라는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는 김정남이 북한의 체제에 대해 특히 김정은 위원장의 핵미사일 개발 정책에 비판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고미 유지/도쿄신문 해설위원 (김정남과 교류) : (김정남은) 주민들을 풍요롭게 살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했는데, (북한이) 핵과 미사일에 전력을 쏟고 주민 생활을 뒤로하는 것에 비판적이고, 위기의식을 가졌던 것 같아요.]

프랑스에서 공부하던 아들 한솔 군이 대학을 졸업한 뒤엔 이런 생각을 드러낼 뜻도 내비쳤다고 말했습니다.

[자기가 아들 교육에 신경을 많이 쓴다고 하더군요. 아버지와 아들이 생각하는 방식이 똑같아요. 아들의 신변 안전도 걱정이 되네요.]

또, 김정남이 한국인들과도 꾸준히 교류해 왔다며 자신이 직접 '한국에 갈 생각은 없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망명을 생각한 적 있냐'고 물으니 본인이 웃더군요. 자기는 북한사람으로서 살고 있고, 북한을 좋은 방향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고미 씨는 김정남이 그동안 유럽 인사들에게 동남아 투자처를 연결해주는 사업을 해왔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권력 투쟁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