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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소녀를 살인 병기로'…공작원 육성하는 北 '35호실'

<앵커>

영화 '쉬리'의 한 장면입니다. 테러 목적으로 남파된 북한 여성 공작원을 소재로 다뤘죠, 실제로 여러 사건에 북한의 여성 공작원들이 등장했고, 지난 1987년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한 김현희 씨가 대표적입니다. 이번 김정남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도 여성 2명이 지목되면서, 10대 소녀 때부터 시작되는 북한 여성 공작원 육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강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 내 여성 공작원 육성 기관은 대외 정보 조사부로, '노동당 35호실'로 불립니다.

노동당 중앙청사의 3층 5호실을 사용해서 붙여진 별칭입니다.

이 35호실에서 10대 후반 소녀들이 혹독한 훈련을 거쳐 공작원으로 선발됩니다.

주로 해외에서 공작 활동을 하는 만큼 선발 기준은 까다롭습니다.

출신성분이 좋아야 하고, 외국어 구사 실력은 물론, 외모까지 따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소연 (탈북자)/뉴코리아 여성연합 대표 : 키가 160cm를 지나가야(넘어야) 되고요. 갸름하면서도 날렵해 보이는 이런 여성들을 선출해서 몇 년동안의 훈련을 줍니다(합니다).]

선발된 소녀들은 남성과 똑같이 암살과 납치, 폭파 훈련을 거쳐 살인 병기로 길러집니다.

심지어 무인도에서 무술과 무기 사용법을 배우고 극한 생존 훈련도 거친다는 소문이 북한 주민 사이에서 무성합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한 김현희가 대표적인 35호실 출신 공작원입니다.

[김현희/1991년 10월 강연회 : (암살 도구들은)그 자리에서 즉사하도록 만들어진 공작 장비입니다.]

지난 2008년 국군 장교들과 내연관계를 맺고 군사기밀을 빼냈던 간첩 원정화도 10대 시절부터 혹독한 훈련을 받은 여성 공작원이라고 증언한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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