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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 당국, 독극물 피살 김정남 오늘 부검…북한 반응 주목

말레이 당국, 독극물 피살 김정남 오늘 부검…북한 반응 주목
말레이시아 당국이 오늘(15일)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46)의 시신을 부검해 사인 규명에 나섭니다.

영국 BBC 방송은 말레이시아 총리실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남의 시신이 안치된 푸트라자야 종합병원에서 시신 부검이 이뤄진다고 밝혔습니다.

사망에 대한 국내외 언론 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김정남이 어떻게 아침 시간에,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공항 안에서 피살됐는 지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김정남 피살 방법과 관련해선 여러 가지 추론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레이시아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에 따르면 김정남은 그제 오전 9시쯤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2에서 한 시간 뒤 출발하는 마카오행 비행기를 기다리다 여성 2명에게 피습됐습니다.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김정남을 여성 2명이 뒤에서 잡고 얼굴에 독액 스프레이를 뿌렸다고 전했습니다.

반면, 현지 뉴스통신 베르나마는 "김정남이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 여성이 뒤에서 다가왔고 그의 얼굴을 액체가 묻은 옷으로 감쌌다"고 보도했습니다.

독극물 공격을 받은 김정남은 겨우 도움을 청해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졌지만, 상태가 위중해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겨지던 중 숨을 거뒀습니다.

사건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살해범의 신원과 이후 행적이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이 여성들이 범죄 후 곧바로 출국했을 가능성도 있어 사건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문가들은 살해 수법 등을 고려할 때 이 여성들이 북한 공작원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00년 초까지만 해도 후계자로 지목됐던 김정남은 잦은 돌출 행동으로 눈 밖에 났습니다.

2001년 도미니카 가짜 여권을 가지고 일본에 입국하려다 체포돼 추방된 사건이 결정적으로 추정됩니다.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이후 김정은이 권력을 장악하면서 김정남은 해외 '떠돌이' 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는 사망 당일에도 저가비용항공사 전용 터미널에서 수속을 밟았습니다.

김정남은 2009년과 2010년 암살을 가까스로 피한 적이 있고, 중국 정부의 신변보호를 받은 점으로 미뤄볼 때 이미 오래전부터 목숨에 위협을 느낀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 부검을 앞두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이 김정남 시신 인도를 요구했지만,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의 아흐마트 부국장은 "인도전 먼저 부검을 할 것"이라고 밝혀 국가 간 마찰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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