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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김정남 北이 암살? 왜 지금일까?'

* 대담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트럼프 대북 강공 드라이브, 우리도 대안 모색해야
-김정남 암살, 권력 걸림돌 정리작업
-김정남 사망, 김정은 체제 불안 반증
-김정은, 김정남 일가 밀착 감시 가능성 커
-中 비공식적으로 북한에 항의나 설명 요구할 듯
 
▷ 박진호/사회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피살사건에 우리는 물론 세계가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 아침까지 전해진 바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두 명의 여성에게 독액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다는 것인데요. 이번 사망 사건 어떻게 봐야 될지.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님이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김 교수님, 안녕하세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안녕하십니까.
 
▷ 박진호/사회자:
 
어제 좀 놀라셨죠.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렇습니다. 지금 남북 관계 차원에서 봤을 때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때문에 상당히 그 쪽에 관심이 쏠려있었는데. 갑자기 이런 독살설까지 나오는. 이런 상황은 모든 국민들을 당황하게 했고 또 세계를 당황하게 한 사건이 되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서 여쭤보는 건데. 이게 지금 김정남 암살설이라는 게 예전부터 있었는데. 왜 지금인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지금 상황은 김정은 체제가 집권 5, 6년차를 지금 넘어가는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그동안은 아버지의 후광 아래서 자신의 체제를 끌어왔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이제는 김정은표 정치, 경제, 대외관계. 이런 것들을 다 끌고 가는 상황이고. 그런 상황에서 자신의 권력의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정리 작업. 싹 자르기. 이런 차원에서 이번 사건이 터진 것 아닌가 하는. 그런 판단을 할 수도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체제를 공고화 하는 일환이라는 말씀이신 것 같은데요. 아직 김정은, 북한이 개입한 사건이라는 게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아침까지 전해진 수법을 보면 뒤에서 잡고 얼굴에 독액 스프레이를 뿌렸다. 이게 약간 북한 공작원의 냄새가 나는 상황 같은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 부분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사실관계가 확인이 될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추정과 가능성을 갖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과거에 북한의 여러 공작 과정들을 보면 이런 사례가 유사한 사례들은 있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는데. 또 정황상 김정남을 테러를 할 수 있는 세력이 누구일까.

그런 개인적인 치정 관계나 이렇게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현재 김정은 체제가 구축되고 있는 과정에서 김정남이 그동안 했던 발언이랄지. 또는 김정은 체제를 끌고가는데 있어서 여러 충성들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간접적인 지시나 이런 것들 속에서 김정남이 살해될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다. 그렇게 우선 정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네. 최근의 정보통이나 전문가들의 의견은 사실상 중국에서 김정남을 김정은의 대안으로 일단 보호를 하는 양상이었다는 분석이 많았는데. 그러면 김정남이 왜 중국의 영역을 벗어나서 말레이시아에 있었을까요?
 
김정남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김정남의 그동안 동선을 보면. 중국에 있다가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나 마카오나. 이쪽을 계속 방랑하는 듯 한 모습을 계속 보여줬습니다. 그것은 중국에서 보호를 한다. 이렇게 명확하게 이야기하기는 그렇고. 중국 입장에서도 김정남이 계속 자국에 있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게 사실이고요.

또 중국은 아시다시피 북한의 공작원이나 북한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왕래를 하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에서 계속 생활하면서 자신의 신변이 노출되는 것의 부담도 분명히 느낄 것이고. 또 중국에서의 활동보다는 동남아시아에서의 활동이 보다 자유롭게 자신이 움직일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그런 동남아시아 행을 많이 선택했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일단 김정은이 자신의 체제 공고화 일환에서 이런 일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셨는데. 사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여러 가지 상황을 보면 김정남은 이른바 백두 혈통이고요. 또 김정일 전 위원장의 장남이었다는 점에서 이런 살해 자체에 대한 국내의 반발도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 점은 가만히 안 있을까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지금 김정남의 존재에 대해서 북한 일반 주민들은 김정남의 존재를 정확하게 알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 내부에서 김정일 위원장의 자손, 자식들과 관련된 부분들은 그렇게 언론이나 그 쪽에 노출이 거의 안 됐다고 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면 내부에서는 아마 워낙 북한 주민들도 외부와 소통하는, 또는 왔다 갔다 하는 보따리 장사나. 이런 사람들은 많기 때문에. 아마 소문은 분명히 유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공식적으로 북한 당국에서 김정남의 사망이나 이런 것을 보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렇게 봐야 되기 때문에. 내부에서 김정남 사망에 대한 동요랄지. 이런 것은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별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도 북한 주민들이 비공식적으로 자신들의 최고 지도자 중 한 사람인 장성택의 사망 때도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일련의 이런 과정들을 본다면 북한 주민들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공포 정치에 위기의식을 느끼는. 그런 것들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그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비운의 죽음을 맞게 됐지만 김정남은 엄연히 장남이고. 또 성혜림의 아들이었고요. 한 때는 지도자 승계 과정을 밟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이런 결말을 맞게 된 이유가 뭘까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런 결말을 맡게 된 결정적인 부분은 북한 체제의 특성을 봐야 될 것 같은데요. 북한 체제는 유일 지도 체제다. 이렇게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체제이고. 그 체제가 장기 집권을 하는 체제라고 봐야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초기에 정리하는. 그런 모습을 북한의 권력 구도는 그동안 많이 보여줘 왔습니다.

그런 차원에서 장성택 처형도 그랬고, 김정남의 이번 상황도 만약에 북한의 소행이라면 그 과정은 김정은의 권력을 공고화 시키는 과정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소들은 초기에 정리한다. 그런 차원의 행보다. 그렇게 정리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김 교수님께서 모든 것을 다 아실 수는 없겠지만. 지금 아들 김한솔이 있고요. 파리에 유학했었던. 또 딸 김솔희, 또 두 명의 아내가 있습니다. 이 분들이 모두 지금 행방이 묘연한데요. 어떻게 보세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렇게 행방이 묘연한 것들은 그동안에도 그랬습니다. 이 존재들, 김한솔 같은 경우는 파리정치대학을 졸업한 상태에서 중국이나 동남아 특정 지역에 있을 것이다. 이렇게 추정만 지금 하고 있는데요. 지난번에 한 번 인터뷰를 한 뒤로는 언론에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부인들도 역시 마찬가지고. 그렇게 본다면 이들은 앞으로도 언론에 노출될 가능성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봐야 될 것 같고요. 아마 북한 당국에서도 이들의 소재는 알고 있을 것이고. 계속 밀착 감시할 가능성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이들이 그렇게 겉으로 드러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높지 않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말씀하셨지만 김정은의 공포 정치가 계속 강화되는 것 같아요. 반대로 생각하면 아직도 체제가 안정되지 않았다는 반증으로 볼 수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렇게 볼 수 있는 요소도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김정은 체제가 강고하다면, 이복형을 죽음으로까지 몰고 가는 행동을 할 것인가. 그것은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라고 보는데요. 장성택 처형 때는 그것이 김정은 체제가 초기였기 때문에 이해가 가는 부분들도 한 편으로는 있습니다만.

지금 상황에서 김정남을 살해할 가능성. 이 부분이 실제 북한의 소행이라면 김정은 체제가 여전히, 아직도 자신의 체제를 완벽히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이렇게 반증을 하는 것으로 우리가 이해할 수도 있는데. 또 하나의 측면은 김정은 체제가 그동안 그렇게 크게 흔들리지는 않았습니다.

흔들리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권력을 가져가고 있다. 이렇게 봐야 되는데. 김정남의 사망 이런 것들은 외부에서 봤을 때는 김정은 체제가 아직도 좀 안정감이 없다. 이렇게 많은 부분 외부에서 볼 수 있는 요소를 제공하는. 그런 상황이다.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앞서 우리가 얘기했었지만 중국이 김정남을 보호하는 약간 보호자 격이었다면. 이번 사태에 대해서 중국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교수님은 어떻게 보세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아마 공식적으로는 어떤 성명이나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북중 관계가 분명히 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성명이나 이런 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추상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이고요. 다만 비공식적으로는 아마 이번 사태에 대해서 북한 당국에 비공식적인 항의를 한달지. 또는 지금 상황에 대해서 설명하라고 요구하는. 그런 과정에서 북중 간의 좀 더 이제까지 김정남을 보호해 왔던. 그런 차원에서 본다면 북한에 대한 상당히 불편한 심기는 간접적으로 전달할 가능성은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짧게 하나만 여쭤볼게요. 지금 트럼프 미국 새 행정부의 기조가 상당히 강경한 어조인 것 같거든요. 북한이 여기에 신경을 쓸까요?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그렇게 볼 수밖에 없겠습니다. 지금 트럼프 정부가 대북 강경 기조로 명확하게 입장 정리가 끝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상황에서는 북한도 거기에 밀리지 않는 차원에서 계속 강공 드라이브를 당분간 걸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본다면 한반도 상황이 그렇게 좋은 흐름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좀 더 신중하게 이 상황들을 우리 정부도 지켜보면서 대안들을 모색해야 한다고 봅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오늘 이른 아침에 말씀 감사합니다.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네. 고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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