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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미세먼지 농도 강북구가 가장 낮아 : 지난해 12월 서울시 관측 분석

[취재파일] 미세먼지 농도 강북구가 가장 낮아 : 지난해 12월 서울시 관측 분석
한파가 물러가면서 오후에는 제법 포근해졌습니다. 피부에 와 닿는 공기의 느낌도 한결 부드러워졌는데요, 지난 주말까지 매섭게 옷 속으로 파고들던 찬바람도 이제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계절이 이제 봄으로 향해 조금씩 바쁜 걸음을 옮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온이 오르면 걱정이 하나 생깁니다. 대기 중 부유물질이 늘면서 공기가 탁해지기 때문인데요, 찬 대륙성 고기압의 힘에 눌려 지면에 가라앉아 있던 미세한 입자들이 일제히 떠오르면서 생기는 현상이죠. 물론 서풍이 자주 불면서 중국에서 미세먼지가 건너오는 것이야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오늘도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의 미세먼지 농도가 종일 ‘나쁨’ 상태를 나타낼 것으로 보여 조심해야 하겠습니다. 그 밖의 지방은 미세먼지 농도가 ‘보통’ 상태를 보이겠지만, 충북과 경북, 전북의 경우에는 한때 ‘나쁨’ 상태까지 나빠지겠다는 환경부 전망이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한 기상정보 회사가 관심이 갈만한 자료를 하나 내놓았습니다. 지난해 12월 서울의 대기환경정보를 바탕으로 자치구별로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농도를 분석한 것인데요. 결과를 봤더니 자치구에 따라 제법 큰 격차를 보였습니다.
2016년 12월 서울시 미세먼지 평균농도 (㎍/㎥) [에어가드 K 공기지능센터 제공]
12월 한 달 동안 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강동구입니다. 가로 세로 높이 각 1m의 공간 그러니까 세제곱미터 당 미세먼지 농도는 55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강북구의 41마이크로그램보다 1.34배 정도 높은 것입니다.
 
서대문구와 동대문구 강서구와 강남구가 뒤를 이었고 용산구와 금천구 동작구 등은 상대적으로 낮게 관측됐습니다.
2016년 12월 서울시 초미세먼지 평균농도 (㎍/㎥) [에어가드 K 공기지능센터 제공]
입자가 미세해 건강에 더 해로운 초미세먼지 농도는 광진구가 가장 높았는데요, 세제곱미터 당 34마이크로그램으로 가장 낮은 서대문구의 25마이크로그램보다 약 1.36배 높았습니다.
 
광진구에 이어 종로구와 중구 용산구 등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나타났고, 서초구와 성북구 동작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냈습니다.
 
서대문구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낮은 반면에 미세먼지 농도는 높게 나타났고, 용산구는 미세먼지 농도가 다른 자치구보다 낮았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점이 눈에 들어옵니다.
 
최근 5년(2012~2016) 통계를 보면 결과가 조금 달라지는데요,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곳은 광진구로 세제곱미터 당 53마이크로그램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강북구로 세제곱미터 당 42마이크로그램이었습니다.
 
이 분석결과에 대한 해석은 아직 분명하지 않습니다. 연구가 더 필요하죠. 지형적인 영향과 바람의 이동, 교통량 등 여러 요소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이어져야 확실한 원인을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북한산에 인접한 강북구의 경우 지난해 12월은 물론 최근 5년 동안의 통계에서도 모두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는 점인데요,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주변에 산림이 우거진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에서 봄으로 이어지는 기간이 일 년 중 가장 공기가 탁한 시기입니다. 난방 등 미세먼지를 발생시킬 요소가 많은 데다 공기의 움직임도 그렇게 원활한 편이 아니기 때문이죠. 북서풍이나 서풍이 불면서 중국에서 많은 미세먼지가 건너오는 것도 한 원인이죠.
 
인위적으로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방법은 마땅히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강조되는 이유죠.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최우선인 것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개인적인 대응도 중요합니다. 환경부의 실시간 자료를 잘 확인해서 농도가 높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적극적으로 착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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