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중근 의사 손도장인 줄 몰랐다"…궁색한 변명

김기태 기자 KKT@sbs.co.kr

작성 2017.02.15 03: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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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4일)는 안중근 의사가 1910년 뤼순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은 날입니다. 그런데 최근 경찰이 테러예방 포스터를 만들면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을 사용해 비난을 받고 있는데요. 이 생각없는 경찰의 해명이 더 기가 막힙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제작한 A4 용지 크기의 테러 예방 포스터입니다. 테러는 여러분의 관심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 글귀와 함께 'STOP 테러'라는 글자 위에 빨간색 손도장이 찍혀 있습니다.

그런데 네 번째 손가락이 단지 된 안중근 의사의 손도장과 같은 모양입니다. 일본이 안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칭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 의사를 테러와 연관시켰다는 인상을 줍니다.

하지만, 경찰은 안 의사의 손도장인 줄 몰랐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 : 테러 멈추라는 이미지를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하다가. (인터넷) 검색을 하는데 손이 보인 거죠. 이미지가 부각이 되겠다. (테러) 멈추라는….]

인천 부평역 지하상가에 이 포스터 여러 장이 붙어 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의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신철/인천 부평구 : 국가 공무원이 안 의사가 단지한 이 사진을 모른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공무원이에요?]
   
논란이 불거지자 경찰은 잘못을 인정하고 배포한 포스터 5장과 경찰서에 보관 중인 15장을 모두 폐기했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측은 역사의식이 부족해 발생한 일이라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을 기억해달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