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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남, 여간첩 2명에게 '독침 피살'…암살 왜 당했나

<앵커>

다시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와 함께 김정남 피살설과 관련된 소식을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지금 조금 전에 저희가 급하게 뉴스를 전하다 보니 자막으로 '김정은 피살설'이라는 자막이 나갔는데 잘못된 자막입니다. 사과드립니다.

안정식 기자, 김정남 피살설 다시 한번 간략하게 정리를 해보죠. 말레이시아에서 피살됐다는 소식이 들어온 건데요.

<기자>

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어제(13일) 오전에 여성 두 명에게 독침을 맞고 살해됐다, 그리고 여성 두 명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는 게 지금 알려진 내용이고요.

여기에 대해서 추가로 저희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주말레이시아 대사관과 국정원을 통해서 이런 정보가 우리 정부에 보고됐다는 거고요, 청와대 측 이야기는 이 건에 대해서 외교부 국정원에 보고가 들어와서 NSC에서 논의했다, 그리고 다만 정말 정확한 것인지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우리 정부의 공식적 멘트는 "확인해줄 수 없다." 입니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그런 건데, 어쨌든 사안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사건 자체가 말레이시아에서 일어난 사건 아니겠습니까?

어쨌든 다른 나라 영토에서 일어난 사건이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정부가 공식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는데 우리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레이시아에서 피살사건이 있었다고 발표하기는 어려운 상황도 감안이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그 정도 상황으로 미루어 보면 일단 김정남 피살이라는 것은 사실로 보고 소식을 진행해도 되지 않겠나 싶습니다. 한동안 김정남이 중국에 있었잖아요? 말레이시아나 싱가포르 같은 곳을 오가고 있다고….

<기자>

그렇습니다.

사실 김정남이 마카오 같은 쪽에서 활동을 많이 했었고요, 중국도 갔다고 했고, 중국에 가면 중국이 상당히 경호를 신경써줬다고 합니다.

그렇게 활동하고, 유럽도 많이 왔다 갔다 했습니다.

그리고 김정남의 아들인 김한솔이 있는데, 김한솔이 한 4년 전에 프랑스의 대학을 갔기 때문에 김정남이 김한솔과 같이 이주했다는 이야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사실 김정남이, 기자들이 알아보고 마이크를 들이대면 그리 거부하지 않고 말은 하긴 했습니다만, 자기가 북한 체제에 대해서 비판적인 이야기를 계속 해왔기 때문에 신변에 대한 두려움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상당히 조심하고 다닌다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최근에 또 들린 이야기는 김정은이 집권하고 나서 거의 완벽하게 정권을 장악했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자기는 권력에서 멀어져 있기 때문에 '이제 내가 김정은의 타깃이 될 때는 지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는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게 저희가 궁금한 부분인데, 그 이야기 하기 전에 일단 한 가지 전제로 이야기할 게 중국에 있으면서 이런 설이 돌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김정남을 중국 정부가 김정은의 대안으로 보호하고 있다는 설도 나왔잖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이야기가 상당히 나왔었죠.

그리고 김정남이 어쨌든 김정일의 장남이어서 중국의 주요 권력층 자제들하고도 교분이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그 권력층의 교분 때문에라도 중국 측에서 보호를 해줬었고, 중국 입장에서는 사실 장성택하고 친분이 있었고요, 또 은연중에는 혹시 또 북한 체제가 이상하게 될 경우에 제2의 대안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공식화 한 적은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어쨌든 상당히 신변 경호를 해줬다는 것이고, 그리고 그게 아니더라도 중국 입장에서는 혈맹 관계인 북한의, 김정일의 장자잖아요?

그러니까 중국 안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중국으로서도 굉장히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니까 중국 안에서는 굉장히 신변 경호를 해줬던 것 같은데, 다른 나라로 가면서는 사실 김정남에 대한 인식이 높진 않을 테니까 경호는 소홀했었던 것 같고, 그리고 어쨌든 김정남 입장에서도 김정은 집권 몇 년이 지나니까 신변 보호에 안이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앵커>

그래서 아까 하고자 했던 이야기로 다시 돌아갈 건데, 지금부터는 전망이 되겠습니다만, 간략하게 한 번 전망·분석을 해줬으면 좋겠는데, 김정은의 권력이 상당히 공고해졌다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잖아요? 미사일도 열심히 쏘고, 대중들을 향해 자기가 부족했었다는 겸손한 모습까지 보이고요. 왜 하필이면 이렇게 안정적인 마당에 별로 의미도 없는 김정남을 암살하려 했을지 그게 제일 궁금합니다.

<기자>

한 가지 다른 예를 들어드리자면, 김정일의 처조카, 성혜림의 조카인 이한영 씨가 남한에 넘어와서 살았는데, 분당에서 피살당했습니다.

이한영 씨가 남쪽에서 살면서 로열패밀리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거든요.

그러고 나서 사실 피살 사건이 있었는데 김정은의 입장에서 보면 어쨌든 로열패밀리의 일을 알고 있고, 직접적으로 김정은을 비난할 수 있는.

또 나쁜 사실을 실제로 말 하고 다녔고요. 이런 걸 보면, 불편했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습니다.

<앵커>

좀 더 취재해봐야 할 것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잠시 뒤에 혹시 소식 들어온 게 있으면 또 뉴스 중이라도 알려주길 바랍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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