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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소장 낙마' 이동흡 투입…"대통령 따뜻하게 봐줘야"

<앵커>

이동흡 전 헌법재판소 재판관, 대표적인 보수 우익 성향 법조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시절이던 2013년 헌법재판소장으로 지명됐었죠, 그런데 이른바 '특정 업무경비'를 사적으로 썼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진 뒤 지명 41일 만에 자진사퇴 했습니다. 박근혜 정부의 대표적인 인사 실패 사례로 남았습니다. 그런 이 전 재판관이 박 대통령 측 구원투수로 탄핵심판 전면에 나섰습니다. 오늘(14일) 여러 가지 독특한 말을 했습니다. 들어보시죠.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헌법재판소장에서 낙마한 지 4년 만에 이동흡 전 재판관이 재판정에 모습을 나타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정식 합류한 겁니다.

지난해 말부터 일종의 고문 역할을 하면서 박 대통령 측을 간접적으로 지원해 오다 아예 정식으로 전면에 나선 겁니다.

[이동흡/박 대통령 측 대리인 : 인터뷰는 안 하겠습니다. (합류) 이유도 자세히 적어서 보도자료에….]

이 전 재판관은 첫 변론부터 헌법논리를 내세우며 국회 측과 설전을 벌였습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관련 의혹에 대해선 "헌법 수호 관점에서 중대한 법 위반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했고, "심판 대상과 적용 법조를 놓고 오락가락하고 있다"며 국회 측을 공격했습니다.

또 "대한민국과 결혼한 박 대통령을 따뜻하게 봐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회 측은 "합리적 근거 없이, 감정에만 호소한 수준 낮은 변론"이라고 맞받았습니다.

이동흡 전 재판관이 이정미 소장 권한대행과 헌재 근무 기간이 겹친다는 점 때문에, 부적절한 선임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심판정에선 대통령 측 서석구 변호인이 태극기를 흔들기도 해 여론몰이를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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