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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의시사전망대] "정치인 고위관료, 구제역 현장 방문 자제하라"

* 대담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SBS뉴스

작성 2017.02.14 09:31 수정 2017.02.14 09:59 조회 재생수1,7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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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고위관료 구제역 현장방문 자제해야
-농가 방문 브리핑받는 사이 구제역 바이러스 언제든 전파
-구제역 최초 발생지 3km 밖으로 퍼지면 통제 불가능 상태 빠질 것
-A형 백신 세계표준연구소에 따르면 효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백신 항체 형성률 80% 이상만 돼도 구제역 발생
-항체 형성돼도 구제역 걸릴 수 있어
–6년 전 백신 연구센터 설립, 한국형 백신 개발은 無
-정부 백신 개발 시설만 투자, 기술력 지원은 제로
-소만 신경 쓰다 돼지 구제역 구멍 뚫릴 수도
-구제역 도살처분이나 매몰밖엔 다른 대안 없어
 
 
▷ 박진호/사회자:
 
구제역이 충북 보은에서 다시 의심 신고 2건이 추가됐다는 소식인데요. 소가 백신을 맞았는데도 병에 걸리는 이른바 물백신 논란 속에서 정부의 방역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서울대학교 수의학과 채찬희 교수님이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채찬희 교수님, 안녕하세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안녕하세요.
 
▷ 박진호/사회자:
 
예. 어제 유일호 경제부총리가 전북 정읍에 구제역 발생 현장을 찾았는데. 이게 방역 매뉴얼에 어긋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왜 그런 건가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 발생 현장은 차단 방역과 이동 제한 구역이므로 가급적 방문을 자제하는 것이 방역하는 입장에서는 도움이 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서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로군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저희가 찾아보니까 저번에 16년 전이죠. 농림부 장관 지내신 김성훈 전 장관이 당시 구제역 현장에 헬기를 타고 온다는 도지사 분이 계셨는데. 이 헬기 프로펠러 바람 때문에 바이러스 퍼진다고 헬기를 추락시키겠다. 이런 말씀까지 하셨다는데요. 이게 같은 취지겠죠?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조금 과장된 측면은 있지만. 아시다시피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에 의한 전파가 워낙 민감하게 영향을 주기 때문에. 공기 중 전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지 말라는 의미를 강조한 것 같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자동차도 마찬가지 부작용이 있을까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그럼요. 지금도 보은 같은 경우는 25번 국도를 통해서 지금 계속 전파가 되고 있기 때문에. 이동 제한을 제대로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교수님 보시기에는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이나 고위 관료가 현장 찾는 게 무리한 행보일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가능하면 방문을 자제해야 하고. 오히려 방문을 하면서 농가를 방문하고 농가 분들하고 대화를 하고. 축산 관계자와 브리핑을 받는 사이에서도 바이러스는 언제든지 전파될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하긴 거기 가시면 악수하시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있으실까 싶습니다. 오늘 아침 보도까지 보면 지금 충청, 전북, 경기 연천에 발생했고. 거기에다 바이러스 종류도 O형과 A형 두 가지입니다. 지금 상황이 어느 정도 심각한 것으로 보세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2000년 이후에 처음으로 O형과 A형이 동시에 발생했고. 그것보다도 보은의 경우는 아직 최초 발생일로부터 9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이미 4건이 발생했고. 어제 추가로 2건의 의심 신고가 있지 않았습니까? 아직까지는 통제구역 내에 있지만 만약 최초 발생지로부터 3km 밖으로 퍼지면 또 다시 구제역이 통제 불능 상태로 빠질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 것이로군요. 말씀하신 것 중에 문제가 7년 만에 발생했다. 이 A형 바이러스 문제 같은데. 일단 정부는 기존에 국내 보유하고 있는 백신으로 A형 구제역을 막을 수 있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오늘 아침 보도를 보면 이 재고 백신이 아직 실험도 거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오는데요. 정부의 말이 맞는 겁니까?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지금 현재 연천의 A형 바이러스는 구제역 세계표준연구소의 자료 분석 결과로는 백신 효과가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다만 지금 백신이 부족해서 전국에 있는 소에다 전부 A형을 추가 접종 못하는 게 심각한 상태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물량이 모자란다고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 말씀하신 대로라면 소가 아닌 국내 돼지 같은 경우에 지금까지 O형 백신만 맞았기 때문에 사실상 무방비 상태고. 만약에 돼지로 전염이 되면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지금 너무 소 구제역만 신경 쓰다가 오히려 돼지 구제역 예방에 구멍이 뚫릴 수 있습니다. 이미 아시다시피 돼지는 A형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더욱 더 돼지 농가는 차단 방역과 이동 제한에 만전을 기해주셔야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앞서 재고 문제를 말씀하셨는데. 재고가 모자란 문제가 어디 있을까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A형 구제역이 7년 만에 발생하다 보니까. 그동안 계속 O형만 발생하다 보니까 정부는 O형만 집중하고. O형 백신에 대해서만 준비를 하다가. 예상 밖에 A형이 발병하다 보니까 이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여기서 교수님께 최근에 논란이 되고 있는 물백신 문제 여쭤봐야 될 것 같아요. 지금 충북 보은과 경기 연천의 농장들이 이미 백신을 맞고 항체 형성된 비율이 각각 80%, 100%라는 농장인데도. 그래도 구제역이 발생했습니다. 이게 왜 그런 거죠?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정부가 항체형성률에 대한 오락가락한 설명이 물백신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큽니다. 사실 항체형성률이 법정 기준치인 80% 이상이어도 바이러스가 감염이 되어서 구제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항체가 형성돼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항체형성률이라는 것은 백신을 접종했는지 안 했는지를 의미하는 것이지. 그 자체가 질병을 예방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러면 백신을 맞는 게 완벽한 방역이 아니라는 말씀인데. 그러면 백신을 왜 맞는 건가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백신을 맞게 되면 임상 증상이 완화되고. 특히 발생 농장에서 감염된 소나 돼지에서 바이러스 배출량이 현격하게 감소됩니다. 따라서 전파 속도가 감소되기 때문에 전국적인 확산을 예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우리가 지금 사용하는 게 긴급백신이고. 맞춤형 백신은 따로 있는 거라면서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맞춤형 백신이라는 것은 국내에서 이번과 같이 A형이 갑자기 발생하였을 때, 이 A형을 가지고 백신을 만들면 어느 백신보다도 효과가 뛰어나죠.
 
▷ 박진호/사회자:
 
그 바이러스에 딱 맞는 백신을 만드는 것이니까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맞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우리는 왜 긴급백신만 있는 건가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백신 개발 연구소를 만들기는 했지만, 2년 전에. 아직까지 원활히 운영이 되지 않다 보니. 우리나라 한국형 백신을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래요? 그 문제 언급하셨으니까 여쭤봐야 될 것 같은데. 7년 전에 우리가 350만 마리나 죽는, 살처분하는 사상 최악의 피해를 봤는데. 이후에 연례행사처럼 구제역이 발생했고. 이후로 계속 백신을 긴급 수입하는 과정에 운명에 거는 상황이 됐어요. 결국 국산 맞춤형 백신 개발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6년 전에 계획을 세워서 구제역 백신연구센터를 만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 상황이 왜 이렇게 된 겁니까?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지금 올해 같은 경우는 다양한 형의 구제역 바이러스가 동시에 해외로부터 유입도 됐고. 심지어 우리가 3천억씩 구입한 외국의 메리얼 회사에서 백신의 원활한 공급도 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더는 지체해서는 안 되고. 한국형 백신 개발을 이제는 해야만 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데 국산 맞춤형 백신 개발이 어려운 건가요? 어떻습니까? 지금 기술력으로 보면.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기술력보다는 시설만 정부가 투자를 해놨지. 연구원이나 실질적인 연구개발비에 지원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백신 개발이 지체되고 있는 겁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런 것이군요. 이 문제도 좀 부각이 되고 있어요. 농림부가 2011년에 영국산, 말씀하신 회사 백신을 도입한 것은 장기 계약을 하면서. 계속 이 계약 때문에 독점적으로 끌려다니고 있다. 이런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은 계약을 공개하지 않으니까 저희가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데.
 
▷ 박진호/사회자:
 
아 이걸 공개하지 않고 있군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사실은 메리얼사는 아주 잘못된 거죠. 우리가 이렇게 많은 백신을 수입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해 같은 경우 갑자기 A형 백신이 부족하다 보니. 아직 수신 통보도 해주지 않고 있거든요. 이렇기 때문에 정확한 계약의 내용을 알아야 저희가 거기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이런 문제는 좀 전문가들, 최 교수님 같은 분들이 참여하지 않나요? 자문을 좀 해주시는 과정이 없나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있는데 갈수록 발생하고 나면, 더 이상 구제역이 종료하지 않으면, 정부도 잊어버리고. 사실은 발생하지 않을 때 철저하게 준비해야 하는데. 이제 구제역 이래버리면 정부나 축산농가나 국민이나 모두 다 구제역에 대해서 망각해버리는 거죠.
 
▷ 박진호/사회자:
 
최 교수님 말씀하셨지만 백신 접종을 맞아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는 것이고. 이런 상황인데. 사실 정부도 그걸 알면서 농가들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을 왜 안 했냐는 식으로 책임을 돌리고 있다. 이것이 보상금 부담 때문이다. 이런 얘기도 들리던데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사실 보상금 문제도 있지만. 보상금이 지금 현재는 어느 정도 그러한 측면도 있습니다. 보상금도 항체형성률에 따라서 차등 지급을 하고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정부는 일단 발생한 농장이라든지, 일반 점검에서도 자꾸 항체형성률에 집착하게 되는 것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2011년 당시 말씀하셨는데. 당시 소돼지를 엄청난 양을 매몰하면서 매몰 작업하던 공무원들이 스트레스 때문에 자살하는 안타까운 일도 있었어요. 이게 살처분이나 매몰밖에는 방법이 없는 건가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예전부터 다른 나라에서도 이미 그런 사례를 보면 불가피하게 살처분과 매몰 외에는 뚜렷한 다른 대안이 아직 없는 것은 현실입니다.
 
▷ 박진호/사회자:
 
그렇군요. 이번 사태 지켜보면서 사실 우려도 되지만. 앞으로 좀 근본적인 대책을 갖고 있어야 되겠다. 이런 목소리가 많은 것 같아요. 교수님 어떤 의견 갖고 계세요?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실질적으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이번 구제역도 3월이나 4월이면 종식이 될 텐데. 또 다시 올 12월이나 내년 1월이면 또 다시 발생할 것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는 기간 동안 이번의 문제점들도 다시 점검하고. 특히 백신 접종 매뉴얼에 대해서는 굉장히 논란이 많거든요. 그러한 백신 접종 논란. 그 다음에 한국형 백신을 개발해야 하는 상황. 그 다음에 긴급했을 때 백신을 어디서 구입해야 될지 수입 다변화. 이런 모든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습니다.
 
▷ 박진호/사회자:
 
예. 오늘 이러한 측면에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 채찬희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예. 감사합니다.
 
▷ 박진호/사회자:
 
지금까지 서울대학교 수의학과의 채찬희 교수와 얘기 나눠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