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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따뜻한 음악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앵커>

지금 들으시는 곡은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4년 만에 낸 새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에 수록된 곡입니다. 이 새 앨범과 함께 더욱 깊어진 연주로 올해 첫 한국 순회연주를 시작한다고 하는데요.

세계적인 비올리스트이자 따뜻한 나눔의 인간미로 수많은 팬들을 가진 분이죠.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 씨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보통 미국에서는 '리차드'라고 부르죠. 한국에서는 '용재 씨'라고 부른 분들도 계신가요? 제가 용재 씨라고 불러도 괜찮나요?

[리차드 용재 오닐 비올리스트 : 용재, 네 좋았어요.]

우선 새 앨범 '브리티시 비올라(British Viola)'에 대해서 설명을 좀 해주시죠.

[영국은 비올라가 음악의 주요 분야 중 하나 입니다. 저는 전문 비올라 연주자로서 강렬한 비올라 음악을 무대에 올리기를 항상 소망합니다. 다른 어떤 나라에 비해서도 영국만큼 비올라 연주곡 레퍼토리를 많이 탄생시킨 국가는 없었습니다.]

특히 앨범에 수록돼 있는 윌리엄 월튼의 곡은 리처드 용재 오닐 씨가 비올리스트가 되게 한 특별한 곡이기도 하다고 하는데, 어떤 스토리가 있는지 상당히 궁금합니다.

[윌리엄 월튼의 비올라 협주곡에 반하게 된 건 제가 아주 어릴 때였습니다. 저는 미국 워싱턴주에서 자랐습니다. 그 지역의 오케스트라에서 그 곡을 연주하게 됐는데 12살 때 저는 그 오케스트라 단원이었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너무 혼란스러웠습니다. 음악이 너무 어렵고 불협화음도 많고 비올라의 음색이 굉장히 낯설었습니다. 바이올린 같기도 하면서 첼로처럼 어두운 색이 . 그런데 듣다보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바이올린 같기도 하면서 첼로처럼 어두운 색이 섞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듣다 보니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 곡을 통해서 제가 비올라에 반하게 됐다는 거죠.]

바이올린을 하시다가 비올라로 바꾸게 되신 거군요? 그때를 계기로.

[네, 그 연주 후에 저 곡을 배우고 싶다, 연주하고싶다. 제 마음에 목표가 생겼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바이올린이 훨씬 많은 관심을 받는 악기인데, 비올라와 바이올린을 비교한다면 어떤 점이 비올라의 특출난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비올라의 음색이 굉장히 독특합니다. 보시다시피 턱 밑에 잡고 연주하기에는 굉장히 크죠. 하지만 악기가 크기 때문에 아주 독특한 다크 초콜릿처럼 어두운 음색을 가질 수 있는 것입니다. 바이올린과는 차이가 크죠.]

곧 전국 순회 공연이 계획돼 있다구요?

[바쁜 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술의 전당을 시작으로 전국을 순회할 예정입니다. 굉장히 기대가 큽니다.]

용재 씨가 리더로 있는 실내악 그룹 앙상블 '디토'가 결성된 지 10주년이 되는 해라고 하는데, 디토와 함께 한 10년을 잠시 돌아보신다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요.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앙상블 디토를 통해서 제가 사랑하는 음악들을 수천명의 관객들에게 들려줄 수 있었다는 겁니다. 제가 평생 동안 열정을 받친 예술 작품들을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이 제 목표이기도 합니다.]

앙상블 디토는 사실 클래식 팬들에게는 아이돌 그룹이나 마찬가지로 대단한 인기를 얻고 계신데, 또 일본에서도 상당한 인기가 있다고 하던데?

[아이돌 그룹이라 불리기엔 사실 아저씨가 리더로 있는 아이돌 그룹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네요. 제 나이의 아저씨면 뒤에서 매니저 역할을 해야 하는데, 제가 거의 마흔이거든요.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한국의 관객들이야말로 저희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너무 큰 관심과 사랑을 주셨거든요. 정말 믿기 어렵고 말로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사랑을 주셨습니다.]

리차드 용재 오닐 씨 하면 음악가로서는 더 할수 없는 인기지만, 사회공헌활동에도 앞장서는 따뜻한 음악가로도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렇게 일정이 바쁘실텐데, 이런 일정 속에서도 사회공헌활동을 계속하시는 이유를 여쭤본다면? 

[제가 자라온 성장기를 돌아보면 저는 개인적으로 노력하는 음악인이자 좋은 아들 이기 전에 이 세상을 좋게 만들기 위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그게 제 가족이 저에게 가르쳐 준 점입니다. 세상을 돌아보면 좋은 점도 많지만 고통과 아픔도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저만의 방식으로 그 아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고자 하는겁니다. 삶은 정말 살만한 가치가 있거든요. 제 생각에 음악은 모든 이와 함께 나누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용재 씨를 보면서 미래의 리처드 용재 오닐이 되려는 꿈을 갖고 열심히 연습하는 어린 음악가들이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들에게 선배 음악가로서 한말씀 해주신다면?

[솔직히 저는 그렇게 특별하지 않습니다. 제가 음악인으로서의 꿈을 추구할 수 있었던 것은 절대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하는 일을 사랑하고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며 실패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칠전팔기' 정신으로 목표를 달성하고자 합니다. 특별한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라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는 거죠.]

인터뷰를 하다 보니 용재 씨의 따뜻한 마음에 굉장히 마음이 포근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사랑이 가득 담긴 음악을 팬들에게 계속 들려줄 수 있도록 건강관리 잘 하시고, 오늘 나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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