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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장비 살 돈 없다면서 홍보비 '펑펑'…명문대 실태

<앵커>

교육부가 등록금 올리는 대학에 정부지원금을 주지 않기로 하면서, 울며 겨자 먹기로 등록금을 동결하는 학교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대표적인 명문 사립대 두 곳을 노유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공계열인 이 학생은 낡은 장비 탓에 실험할 때마다 애를 먹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연세대학교 이공계열 학생 : 기계가 너무 노후되어서 실험 데이터가 제대로 안 잡힐 정도이고. 리포트를 쓰는데 그 오차의 원인에 기계가 노후되었다라고 쓸 때도 있고….]

파손된 장비들은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합니다.

[이공계열 학생 : 유리가 깨져 있는 경우는 사실 안전이랑 너무 관련된 문제인데….]

이 대학의 재정 지출 현황을 뽑아봤습니다.

지난 2011년 등록금이 동결된 이후, 기계 구입비와 실험실습비 등 교육 여건과 직결된 지출이 34%나 줄어들었습니다.

반면 홍보비와 행사비, 업무추진비 같은 소모성 경비는 오히려 20억 원이나 늘었습니다.

고려대도 소모성 경비는 두 배 가까이 늘었지만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지출이 17%나 감소했습니다.

두 학교 모두 등록금이 동결돼 예산이 부족한 데다가, 개교 기념 행사까지 겹쳐서 경비가 늘어났다고 해명합니다.

[임은희/대학교육연구소 연구원 : 5년간 경향을 한 번 살펴봤는데요, 그간 교육 여건 관련 지출이 평균적으로 약 20%가량 줄었습니다.]

교육 당국이 등록금 억제에만 신경 쓰는 사이 대학교육의 질 저하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지적입니다.

(영상편집 : 박선수,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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