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대전 규모 1.9 작은 지진이었는데…종일 난리 난 까닭은

<앵커>

오늘(13일) 새벽 대전 도심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작은 지진이었는데도 온종일 온라인과 SNS를 뜨겁게 달궜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정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오늘 새벽 3시 10분을 전후해 대전 지역의 소방서엔 문의 전화가 잇따랐습니다.

[대전광역시 시민 : 지금 진열장이 울려서 쿵 하더니 3층이 흔들렸는데, 혹시 지진 난 거 맞는 거예요?]

대전 유성구에서 규모 1.9의 지진이 발생한 겁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재난문자나 통보문을 내지 않았습니다.

규모 2.0 이상부터 통보문을, 3.0부터 재난문자를 발송하기 때문입니다.

몸으론 지진을 느꼈는데 맞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 불안했다는 의견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를 달궜습니다.

가스 폭발을 의심하거나 핵폐기물 보관시설의 안전 여부를 묻는 글도 올라왔습니다.

[이효원/대전광역시 유성구 : 폭탄 터지는 마냥 쿵 하면서 좌르르 흔들리더라고요.]

오늘 지진은 진원이 8~9km로 얕아 진앙 주변에선 실제로 진도 2~3의 진동이 있었다고 기상청은 밝혔습니다.

---

<앵커>

리히터 규모 1.9면 작은 지진인 건데, 느껴지기로는 훨씬 크게 느껴졌다는 거죠?

<기자>

일단 오늘 지진이 발생한 곳이 굉장히 얕은 곳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지진이 발생한 곳이 대전에 있는 아파트 단지 안에서 발생했거든요.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어서 느끼신 분이 많은 것 같고요.

특히 또 예전 경주 지진 이후 한반도도 더 이상은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사람들이 많이 느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기상청의 지진 통보 기준은 괜찮은 겁니까?

<기자>

규모 2.0 미만의 지진은 1년에 200번 이상 발생합니다.

그런데 이 지진들은 피해가 없기 때문에 이를 모두 통보하는 것은 효율적이지는 않다고 봅니다.

그런데 2014년 강원도에서 발생한 규모 1.4의 지진까지는 사람들이 느낄 수 있다고 보거든요.

따라서 지진을 단순히 규모로만 규정할 것이 아니라, 사람이나 건물에 영향을 주는 진도를 지진 통보 기준에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진계에서 느껴지는 규모로만 지진 통보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지나치게 행정편의적인 발상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김민철, 영상편집 : 김형석)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