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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가까이 '이재용 보강수사', 된 것과 안 된 것

<앵커>

법조팀 정성엽 기자와 경제부 정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먼저 정성엽 기자, 특검이 그동안 보강수사를 얼마나 했습니까?

<정성엽 기자>

한 달 좀 못 되게 했습니다.

특검은 보강 수사를 통해서 적어도 2가지 점에서는 진전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선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한 재작년 8월 이후에도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 강화를 위해서 청와대가 공정거래위원회 일까지 개입한 정황을 밝혔다는 겁니다.

청와대가 무엇 때문에 그런 일을 했냐는 것이죠.

또 하나는 삼성은 부인하고 있습니다만, 삼성이 최순실 씨 국정농단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삼성이 정유라 씨에게 고가의 말을 사줬다는 건데, 이건 삼성이 주장하는 피해자의 모습과는 대비된다는 이야기죠.

특검은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삼성이 최순실 씨를 지원하고 청와대가 이 부회장의 뒤를 봐주는 대가 관계에 대한 입증은 어느 정도 할 만큼 한 것 아니냐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는데, 어떤 부분이 그런 겁니까?

<정성엽 기자>

지난번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유 중에 부정한 청탁이 있었는지에 대한 다툼의 여지가 있다는 내용이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이재용 부회장이 대통령에게 직접 청탁을 했다는 것에 대한 입증이 충분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또 삼성이 최순실 씨 모녀에게 거액을 지원했는데 이것을 대통령이 알았느냐도 핵심 쟁점 중 하나였는데 이런 걸 조사하기 위해서라도 대통령 대면 조사가 필요한 부분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아시다시피 대통령 대면 조사는 오늘도 진행될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계속 삼성 쪽에서 나오는 정황들은 드러나는데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을 연결할 만한 고리, 소위 뇌물 고리는 아직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봐야 되나요?

<정성엽 기자>

그렇습니다.

부정한 청탁이 있었느냐, 없었느냐에 대한 평가가 좀 상반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잠시 뒤에 다시 이야기하기로 하고요. 정호선 기자, 특검도 지금 이야기한 것처럼 이런저런 준비를 했는데, 삼성 쪽은 어떻습니까?

<정호선 기자>

일단 삼성은 일관됩니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진 이후에 최 씨 모녀에 대한 추가 지원 없었다", "명마도 사주지 않았다."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견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의 승계 작업과 승마 지원이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은 법원에서 이미 확인됐다는 입장이 삼성의 이야기입니다.

수사 초기만 해도 삼성은 사실 수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면서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했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입장 자료를 배포하면서 적극적으로 조목조목 반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 입장이 반영된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우리가 보통 피해자나 참고인이 검찰이나 특검에 소환될 때 기자들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나, 어떤 표정을 짓나를 주목하잖아요. 첫 번째 소환될 때하고 이번에 소환될 때 이재용 부회장의 태도가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정호선 기자>

그런 이야기가 좀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 특검에 출석하면서 한 말을 보면 미묘한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1차 소환 때는 '죄송하다',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오늘은 담담하게 "진실을 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실관계를 규명하는 쪽에 좀 더 방점을 둬 대응하겠다는 입장 변화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자신감이 생겼다고 봐야 되는 건가요? 삼성의 입장이라는 게?

<정호선 기자>

일단 순환출자 의혹 관련해서는 당시 로펌과의 검토 같은 공식적인 자료가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신감이 있다는 게 삼성의 입장이고요, 그리고 불리한 여론이 확산되기 전에 사전에 차단하려는 해석도 할 수 있고요.

그리고 삼성은 지금 법무팀을 중심으로 영장 청구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책 마련에 들어갔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절박한 분위기가 읽히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다시 정성엽 기자, 특검이 이번에는 삼성 임원들도 피의자라고 밝히고 있단 말이죠. 지난번에는 삼성 임원들에 대해서는 영장 청구나 기소를 할 생각이 없는 것처럼 말했었는데 말이죠. 어떤 점이 달라진 건가요?

<정성엽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대로, 지난번하고 달리 이재용 부회장뿐만 아니라 최지성 부회장, 장충기 사장, 박상진 사장 황성수 전무 전부 다 피의자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이 사람들이 전부 다 구속영장 청구 대상이라는 건데, 이건 분명히 지난번하고 달라진 겁니다.

아무래도 뇌물죄 수사의 최종 목표가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뿐만 아니라 더 넘어서 대통령 수사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일단 전략을 좀 바꾼 것 같고요.

아무래도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되더라도 삼성 임원중에 누구라도 구속이 된다면 어쨌든 삼성이 뇌물을 제공했다는 건 인정되는 거니까 그걸 고리로 대통령 수사까지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앵커>

지난번에 영장 청구를 할 때 조의연 판사였나요? (그렇습니다.) 법원 인사 났잖아요? (그렇습니다.) 이번에는 다른 영장전담 판사가 하게 될 것 같은데.

<정성엽 기자>

말씀하신 대로, 영장을 기각했던 조의연 부장 판사가 이번 인사로 보직을 바꿀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조 부장판사가 계속 남아 있으면 아무래도 영장심사를 담당하는 후배 법관들이 부담을 느낄 텐데 그런 모습은 없어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만약 특검이 수요일 이전에 구속영장을 청구한다면 지금 있는 판사들이 심사할 것이고요, 그 이후에 청구한다면 새로운 판사들이 구속 영장을 심사할 것이기 때문에 특검이 이런 점들을 고려해 구속영장 청구 시기를 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정성엽 기자, 정호선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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