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에…" 멸종위기 수달 총으로 쏴 잡아먹은 농민

천연기념물 제330호이자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수달을 공기총으로 쏴 잡아먹은 농민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전북 장수경찰서는 오늘(13일) 야생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농민 오모(48)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오씨는 지난 8일 정오쯤 남원시 인월면의 한 하천에서 공기총으로 수달 한 마리를 쏴 죽인 뒤 장수군 내 자신의 창고에서 가죽을 벗겨 고기를 불에 구워 먹은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오씨는 수달 부산물을 창고에 보관해 오다가 적발됐습니다.

그는 "수달이 천연기념물인 줄 알고 있었고 호기심에 그랬다"고 말했습니다.

오씨의 창고에서는 꿩 6마리와 비둘기 46마리가 죽은 채 보관돼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창고에서 50여 마리의 동물 사체가 발견됐고 진공 팩에 사체를 담아 포획 날짜를 표기한 점 등을 미뤄볼 때 오씨가 전문 밀렵꾼으로 보인다"며 "여죄와 사체의 유통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