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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수단급 개량형 미사일 발사…이 시점에 쏜 이유

<앵커>

북한이 오늘(12일) 오전 동해로 탄도미사일 한 발을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쏜 건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입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새로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7시 55분쯤 평안북도 방현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한 발이 발사됐습니다.

최대 고도 550여km까지 올라갔고, 500여km를 날아 동해 상에 떨어졌습니다.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만에 미사일 발사로 미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엔 노동미사일로 추정했지만, 오후 들어 노동보다 사거리가 긴 무수단 급 개량형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를 바꿨습니다.

지난해 8차례 무수단을 발사해 1번만 성공했는데, 새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합참 관계자는 고체엔진을 적용했을 가능성도 있다며, 발사 성공 여부는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사거리 3,4천km의 무수단은 미국령 괌까지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로 일본까지 타격 가능한 노동보다 사거리가 깁니다.

[전동진/합동참모본부 작전1처장 :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이행되고 있는 시점에 또 다시 무모한 도발 행위를 반복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행태이다.]

미국 본토까지 날아가는 ICBM 시험발사를 주시하고 있던 한미 정부는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청와대는 미사일 발사 1시간 반 만에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었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마이클 플린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간 통화도 이뤄졌습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북한에 상응한 응징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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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정식 북한 전문기자 나와 있습니다. 군 당국이 처음에는 노동 미사일일 것이다, 이렇게 얘기했다가 무수단 미사일이라고 평가를 바꿨어요, 그 이유가 뭐죠?

<기자>

미사일 비행 속도를 측정을 해봤더니, 노동미사일보다 속도가 더 높게 나왔다는 겁니다.

노동미사일은 마하 9.5의 속도가 나오는데, 오늘 미사일 속도를 측정해보니까 그보다 더 높게 나왔다, 그러니까 좀 더 좋은 엔진인 무수단 개량이 아니겠느냐, 이렇게 보는 겁니다.

<앵커>

그리고 또하나 눈에 띄던데, 고체 엔진일 가능성이 높다는 발표가 있었는데, 이건 무슨 뜻으로 봐야하나요?

<기자>

원래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은 액체 엔진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액체 엔진으로 계속 실패를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아예 엔진을 고체로 바꾼 것 같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고체 엔진을 어디서 가져왔냐는 건데, 전문가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장영근/항공대 교수 : 고체로켓 자체를 개발하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아마도 작년 8월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로 개발한 것을 지상용으로 개조한 것이 아닌가(생각됩니다.)]

지금 보시는 게 지난해 8월 SLBM 발사 모습인데요, 이 때 1단 추진체에 사용했던 고체 엔진을 무수단용, 즉 육상용으로 개조한 것 같다는 겁니다.

<앵커>

최근 북한이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쏘겠다, 이런 위협을 계속 해왔었는데, 오늘 발사로 그 가능성이 좀 커졌다라고 볼 수 있나요?

<기자>

사거리 3~4천km의 무수단이 아직 불안정하기 때문에 ICBM까지는 갈 길이 좀 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오늘 개량형 무수단을 통해서 무수단의 안정성이 높아진다면 장거리 미사일로 가는 길은 한 단계 더 나아갔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북한이 넉 달 만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발사한 이유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남한에서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있었고,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북한이 상당히 조용했었습니다.

북한이 보기에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줄줄이 발생해서 좀 관찰할 필요가 있다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고 계속해서 대북 강경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제는 맞받아칠 때가 됐다라고 생각을 한 것 같고요, 지금 미일 정상회담이 열리고 있고, 오는 16일이 김정일 75회 생일입니다.

또 오늘 3차 핵실험을 한지 4주년이 되는 날인데, 이런 시기적인 것들도 감안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좀 더 예의주시해야겠네요,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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