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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 풍성한 소매치기범, 잡고 보니 '대머리'

<앵커>

버스 안에서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한 중년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범행 장면이 버스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남아있었지만, 경찰이 남성을 잡기까지 과정이 쉽지 않았다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이호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3일 저녁, 부산의 한 시내버스 블랙박스 영상입니다.

한 여성 뒤에 머리숱이 풍성한 중년 남성이 서 있습니다.

정장에 트렌치코트를 입고, 고급시계까지 찬 이 중년 신사, 버스에서 내리려는 여성의 가방 안에 슬그머니 손을 넣더니 지갑을 빼냅니다.

이 장면이 고스란히 영상에 담겼지만, 경찰은 용의자를 찾는 데 애를 먹었습니다.

동일 수법 전과자 중에 비슷한 외모가 없었던 겁니다.

그런데 경찰이 이 남성의 교통카드 내역을 추적하다 다른 버스에서 이상한 영상을 발견했습니다.

얼굴은 똑같은데 뒷머리가 아예 없었던 겁니다.

경찰에 붙잡힌 57살 박 모 씨는 알고 보니 대머리로, 가발을 쓰고 소매치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담당 경찰 : 다른 영상은 전부 다 가발 쓰고 있는데, 1개 영상에서 보면 가발 안 쓴 모습을 저희가 확보했거든요.]

소매치기로 감옥에 갔다 온 박 씨는 출소 5개월 만에 또 똑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2차례에 걸쳐 150만 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영상편집 : 이홍명, 화면제공 : 부산 서부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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