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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이 미울 때 씹으세요"…직장인 공감 상품 인기

<앵커>

부장이 밉고 사장이 야속할 때 맘껏 씹으라고 나온 부장껌, 사장껌입니다. 또 일은 잔뜩 시키면서 칭찬에는 야박한 상사에게 시원하게 대드는 환상이 그려진 이런 빵도 있는데요, 직장 생활의 불만은 쌓여만 가고, 내 속내를 드러내긴 쉽지 않죠. 요즘 젊은 직장인들은 이렇게 유머와 냉소가 섞인 상품을 구입하며 스트레스를 풉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나에게 호통칠 때의 부장님.

복도에서 마주칠까 두려운 사장님.

그분들을 닮은 얼굴로 포장한 껌입니다.

상사들 험담하듯 실컷 씹으며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라고 만든 상품입니다.

맛도 시고 맵싸한 두 가지, 지난달 출시 2주 만에 2만 개 주문이 들어왔습니다.

[이윤선/'부장껌·사장껌' 기획자 :  직장 스트레스로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사례들을 뉴스에서 많이 보고, '스트레스를 좀 유쾌하게 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착안했어요.)]

'야근 수당이나 달라'고 상사에게 대놓고 느물거리는 환상을 담은 삽화입니다.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더니, 빵 봉지에도 이 그림이 입혀졌습니다.

[한슬기/편의점 직원 : 직장인들이 정말 좋아하세요. 다들 자기 얘기 같다고…]

빵을 사러온 직장인은 같은 그림으로 만든 이모티콘 구입한 걸 보여주며 공감률 100%라고 말합니다.

[박은출/회사원 : 하지 못할 말을 재밌게 풀어내니까, 시원하다는 느낌이 있죠.]

시집에는 퇴사를 참아보라며 월급 봉투를, 시원하게 던져보라며 사직서 봉투를 함께 담았습니다.

다닐 수도, 안 다닐 수도 없는 직장인들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김수민/종이컵 직장인 삽화' 작가 : 하찮게 다뤄지는 존재이고, 없어지면 새로 사면되는 거고…(종이컵이) 나 또는 우리와 닿아있다고 생각했어요.]

여전한 장시간 노동과 경직된 조직문화는 싫고, 그렇다고 고용 불안 속에 사표를 내기는 두렵습니다.

젊은 직장인들은 때론 씁쓸하고 때론 낄낄거리는 웃음을 주는 문화 상품들을 소비하며 또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김세경,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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