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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빚 갚는 자영업자…가계 부채 '뇌관' 우려

<앵커>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은 1천억 원 늘어나는 데 그쳐 최근 3년 사이 증가 폭이 가장 낮았습니다. 그런데 유독 자영업자의 대출만 배 이상 늘었습니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인데 자영업자의 대출 규모가 6백조 원을 넘는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빚 갚으려고 또 빚을 내야 하는 자영업자들, 정혜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년 전 동생과 함께 식당 2곳을 개업한 김 모 씨는 계속되는 불황에 폐업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사업 자금으로 6천만 원을 대출받았는데 최근엔 빚을 갚기 위해 카드빚까지 새로 받았습니다.

[김 모 씨/자영업자 : 대출받아보셨어요? 한 달에 돈 엄청 나가거든요. 저번 달에는 급해서 카드로 5백만 원 썼거든요. 애들 월급을 다 줘야 되고 하니까.]

꾸준히 사람들로 붐볐던 신촌 대학가 상권입니다.

최근들어 손님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어들자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려워진 자영업자들이 하나둘씩 폐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 집 건너 한 집꼴로 생겨났던 커피숍, 요즘 폐업으로 냉장고와 커피기계 등 집기를 들어내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음식점과 숙박업도 사정은 마찬가지여서 창업 후 5년을 버티는 곳이 5곳 중 1곳이 채 안됩니다.

[홍순옥/부동산 중개업자 : 주변에 있는 음식점들이 (장사가)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내놓은 분들이 좀 계세요.주변만 벌써 네 군데.]

극심한 불황 속에 자영업자들의 부채규모는 6백조 원을 넘을 정도로 불고 있어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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