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고영태 관계' 엇갈린 증언…"내연" vs "상사·부하"

최순실씨와 한때 최측근이었다가 갈라서 의혹을 폭로한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남녀 관계'를 놓고 계속 엇갈린 진술과 증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조성민 더블루K 전 대표는 오늘(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12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과 고영태가 남녀 관계로 보였느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을 받고 "그렇게 보이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조씨는 "제 관점에서는 둘의 관계가 저와 최순실씨와 마찬가지로 상사와 부하 직원의 관계로 보였다"며 "최씨가 고씨의 의견을 더 많이 들어준 것은 고씨가 저보다 최씨 말에 더 순종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의 관계는 박 대통령 탄핵사유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박 대통령 측은 "이 사건의 발단은 최순실과 고영태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최씨 형사재판에서도 최씨 측은 자신이 준 전세보증금 등을 지원받아 고씨가 생활했고 그를 위해 회사를 차려 일하도록 도와줬다는 주장을 폈습니다.

최씨가 고씨의 여자관계를 의심했고 고씨 측은 친구인 재단 관계자 등과 짜고 재단 장악과 돈을 요구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씨 측은 이후 방 보증금은 돌려줬으며 회사는 최씨가 운영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또 자신의 사생활과 관련한 내용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재판 내용과도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앞서 최씨와 고씨가 내연 관계로 추측된다고 검찰과 헌재에서 진술했습니다.

반면 고씨의 대학 친구인 노승일 K스포츠재단 부장은 '사장과 직원의 수직적 관계'였다고 반박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