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특검연장 거부땐 황교안과 무한투쟁…무사하지 못할 것"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특검 연장을 거부할 경우 당 차원에서 황 권한대행과 "무한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오늘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대통령 출마는 물론 총리로서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황 권한대행에 대해 "특검 연장은 이분 재량이 아니라 의무"라면서 "국회에서 합의할 때 '20일 준비기간, 100일 수사기간'으로 명시하기로 했는데,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관례에 따라 '플러스'(90일+30)로 하자' '연장 안 해줄 리가 있느냐'고 약속해서 순진한 민주당이 양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법안에 '플러스'로 명시한 건 신속하게 수사하되, 그 기간 안에 못하면 의무적으로 연장한다는 것"이라면서 "진실을 밝히는 일에 검사 출신 황 권한대행이 박근혜 대통령 편에 서지 않길 바란다. 수사를 해본 황 권한대행이 잘 알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내일 국회 대정부질문에 황 권한대행이 출석 안하면 대정부질문을 보이콧하기로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황 권한대행에 대해 정치권에서 정면대응할 것이다. 내일 출석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또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특검 대면조사와 관련해 "비공개하기로 한 날짜가 공개돼 조사를 거부한 모양인데, 무슨 이런 황당한 이유가 있는지 헛웃음이 나온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과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에는 이동경로까지 실시간으로 헬기까지 동원해 보도됐다"면서 "대통령 지위를 역이용해 압수수색과 조사를 거부하는데 청와대가 법망을 피하는 소도, 도피처냐"고 비판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국민이 짜증 나고 분노한다"면서 "우리가 대통령 면책특권을 만든 이유는 부정부패 막는 헌법적 도구로 쓰라고 한 게 아니지 않냐"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말도 안되는 이유로 특검 조사를 거부하지 말고 즉각 조사에 응하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어떤 형태라도 박 대통령은 탄핵을 피할 수 없고, 법정도 피해갈 수 없다"면서 "이럴수록 국민감정은 악화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