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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우유네? 먹지 마세요!…'푸드메틱' 이유 있는 열풍

[라이프] 우유네? 먹지 마세요!…'푸드메틱' 이유 있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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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 중 어느 쪽이 먹는 것이고, 바르는 것일까요?

최근 SNS에서는 이런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요즘 나오는 화장품들입니다.

푸드메틱, 음식이라는 영어 푸드(food)와 화장품, 코스메틱(cosmetic)의 합성어인데요, 최근 화장품업계에는 '푸드메틱'이 뜨겁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요? 오늘 '라이프'에서는 화장품 업계에 불고 있는 '푸드메틱' 열풍을 짚어봤습니다.

"먹는 거야? 바르는 거야?"
바나나맛우유X라아운드어라운드
지난해 11월에 출시한 ‘바나나맛 우유 로션'입니다.

순도 99.5%의 바나나 추출물에 바나나 우유 향을 첨가해 마치 바나나맛 우유를 바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바나나맛 우유 로션은 기존 제품의 브랜드와 협업해 외형뿐만 아니라 향과 질감까지 기존의 제품과 그대로 재현해 인기였는데요, 출시된 지 열흘 만에 초반에 준비한 물량 2만 개가 매진됐고, 누적 매출액 10억 원을 돌파했습니다. 현재도 여전히 인기몰이 중이죠.
더샘 초코파이 핸드크림
'초코파이 핸드크림'은 '국민과자'라고 불리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모양을 그대로 본떴습니다.

포장도 일반적으로 하는 화장품 케이스 안에 들어 있는 것이 아니라 비닐 포장지에 넣어 포장했습니다. 포장지를 뜯으면 과자가 나오는 것처럼 핸드크림이 나옵니다.

'럭셔리' 추구하던 업계에 신선한 바람

'푸드메틱'의 특징은 단순히 디자인만을 본뜬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제품의 용기 모양, 향, 질감 등까지 재현해냈다는 데 있습니다.

예전에도 꿀이나, 오이 같은 피부에 좋은 성분이 있는 식재료나, 마카롱이나 사탕 모양을 본떠 만든 화장품은 줄곧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특정 상품을 그대로 본떠 만든 것은 처음입니다.

원래 화장품은 적은 돈을 주고 부릴 수 있는 작은 사치, '스몰 럭셔리'의 대표였습니다. 때문에 화장품은 될 수 있는 대로 '세련되고 력셔리'한 이미지로 마케팅 해왔습니다.

그런데 푸드메틱은 그 공식을 깨버렸습니다. 세련됨, 화려함을 던지고 친숙함을 안은 겁니다.
 세련됨, 화려함을 던지고 친숙함을
전문가들은 일부 브랜드가 시도한 'B급 광고'가 생각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는 사례들이 생기면서 화장품 업계에도 비슷한 시도가 이루어진 것으로도 분석합니다.

그리고 이 시도는 젊은 소비자들을 정확히 '저격'했습니다. 개성 있는 외형을 중요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너도나도 고급화를 추구하던 화장품 사이에서 '재미있는' 화장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고급스러운 포장지와 향보다 목욕 후 마시던 바나나음료 향처럼 친숙함과 재미에 더 재미를 느낀 겁니다.

전문가들은 또 불황 속에서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재미와 독특한 소장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점도 '푸드메틱' 열풍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재미있는 아이템을 촬영해 SNS에 공유하는 추세도 열풍을 가속화 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독특한 소장 가치
(기획·구성: 김도균, 송희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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