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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박채윤 일가, 최순실 따라 개명?…합리적 의심

<앵커>

안종범 전 청와대 수석에게 명품 가방 같은 것들을 뇌물로 준 혐의로 구속된 김영재 원장의 아내 박채윤 씨가 요즘 연일 화제입니다. 오늘(6일) 사실은 코너에서는 이 박채윤 씨에 대해 좀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장훈경 기자, 박채윤 씨가 쉰 살쯤 되나요? (정확하게는 48살입니다.) '채윤'이라는 이름이 그 세대의 이름이라고 하기엔, 신세대적인 것 같은데 개명한 거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박채윤의 본명은 박인숙. 개명 시점은 2014년 3월입니다.

박채윤이 3남매 중 첫째인데, 남동생과 여동생과 함께 모두 같은 시점에 이름을 바꾼 겁니다.

<앵커>

이번 사건에 이름 바꾼 사람들이 참 많이 나오는데, 특히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이름을 바꿨잖아요? 그때 같이 바꿨거나, 그런 건 아닙니까?

<기자>

실제로 최순실이 최서원으로 개명한 게 2014년 2월인데요, 바로 그다음 달에 박채윤과 그의 동생들이 한꺼번에 이름을 바꾼 겁니다.

박채윤의 남편 김영재 원장이 청문회에서 최순실이 자기 병원에 처음으로 찾아온 게 2013년 4월이라고 했는데요, 서로 알게 된 지 1년 만에 최순실과 김영재 부인의 3남매가 모두 한꺼번에 개명한 겁니다.

<앵커>

그렇다면 시기가 비슷하니까, 최순실 씨가 혹시 박채윤 씨한테 '이름 바꿔라.' 아니면 최순실 씨가 이름을 바꾼 작명소 같은 데에서 둘이 같이 (이름을) 바꾸었거나 하는 연관성은 있나요?

<기자>

개연성 있는 의문이어서 저희도 그 부분을 취재했는데 아직까지 확인된 사실은 없습니다.

<앵커>

김영재 원장과 박채윤 씨가 병원도 그렇고 업체도 그렇고 이번 사건에서 보면 많은 특혜를 받았잖아요? 이게 개명하고 무슨 상관은 없을까요?

<기자>

특혜가 개명과 관련이 되어있는 것 아닌가, 저희는 거기에 대해서 '거의 사실'로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안종범 전 수석에게 선물을 주겠다는 내용이 담긴 통화 녹취록을 들어봐도 그렇고 주변인들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박채윤 씨의 사업 수완이 보통이 아닌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박 씨가 실제로 이름을 바꾼 시점 즈음부터 남편 병원과 가족 회사에 대한 특혜가 시작되었는데요, 이미 문제가 됐던 성형 실 제조업체 와이제이콥스 메디컬, 대표가 박채윤 씨입니다.

박 씨가 자기 회사의 중동진출을 꾀한 시점이 2014년 2월, 그러니까 개명 직전인데요, 당시만 해도 성형 실 제조 허가조차 받지 못한 상황이었는데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복지부 공무원을 붙여 도와주게 하고 중동 순방까지 따라오게 해줍니다.

이 외에도 많은 특혜 의혹들이 보도된 바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였나요? 김영재 원장 가족에게 "아무런 특혜 준 것이 없다" 라고 말했지 않습니까?

<기자>

그렇게 말했는데요, 하지만 문고리 3인방이라는 정호성 전 비서관이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가족 회사에 도움을 줬다고 진술한 바 있어서 대통령의 이 발언은 '거의 거짓'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리고 또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가 최순실 씨랑 골프장에서 골프 칠 때, 이 때도 박채윤 씨가 동행했다고 하잖아요?

<기자>

실제로 이런 내용의 녹취록이 청문회에서 공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박채윤은 골프도 치지 못하는데 마치 최순실과 우병우 전 수석 장모의 심부름꾼처럼 동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요, 박채윤은 이 때도 송보실, 최순실은 이영희 라는 가명을 쓴 걸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앵커>

정말 이름들이 많이 나오는데, 김영재 원장도 바꾼 이름이라면서요?

<기자>

맞습니다.

하지만 시점은 조금 다른데요, 김영재 원장은 훨씬 오래 전인 15년 전 이미 개명했습니다.

김 원장은 지난 2001년에 한 여자 연예인의 지방흡입수술 등 개인 의료 기록을 공개해 의료인 도덕성 논란을 일으킨 장본인입니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의혹이 있지만, 김영재 원장 부부가 개명을 했기 때문에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아무래도 특검에서 많은 의혹들을 확인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바로 이런 이유때문에 이름을 바꿨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은 거군요.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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