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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특검 '운명의 한 주'…대면조사·압수수색 강조 이유는?

[리포트+] 특검 '운명의 한 주'…대면조사·압수수색 강조 이유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근혜 대통령 대면조사를 앞두고 고심에 빠져 있습니다.

'헌정 사상 최초'의 현직 대통령 대면조사, '헌정 사상 최초'의 청와대 경내 압수수색인 만큼 가는 길도 만만치 않은 겁니다.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놓고 이번 주가 사실상 특검 수사의 정점이 되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리포트+'에서는 특검이 왜 이렇게 대면조사와 압수수색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지를 풀어봤습니다.

■ 청와대에 있던 수첩 40권…그리고 압수수색

특검은 이번 주 중에 박 대통령 대면조사와 청와대 압수수색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오늘(6일) 특검의 청와대 압수수색 협조요청에 대해 최종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혔습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청와대 압수수색은 황 권한대행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며 지난 3일과 같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특검이 압수수색을 재시도할지, 아니면 압수수색 대신 청와대 측으로부터 필요한 자료를 임의제출 받는 대안을 택할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특검은 일단 청와대 강제 수색의 필요성은 강력히 피력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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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과정에서 대통령에 대한 추가 피의사실이 확인된 만큼, 관련 증거를 찾기 위해선 반드시 청와대 내부 자료가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그렇다면 특검이 압수수색을 이렇게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유의미한 증거들이 청와대 내부에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그런 예도 있었습니다. 특검이 지난달 설 연휴 직전 확보한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의 수첩 40권은 그동안 청와대 경내에 보관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기존에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확보한 17권과는 별개의 수첩들인데, 특검은 이 수첩의 확보 경위에 대해 "안종범이 폐기하라고 준 수첩을 보좌관이 청와대 내 사무실에 보관하다가 안종범과 상관없이 변호사 입회하에 임의 제출해 특검이 압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자료가 더 있을 수 있는 상황인 겁니다.

특검의 압수수색에는 또 다른 '계산'도 깔려 있는데 대통령 대면조사 전에 대통령에게 심리적인 압박을 줄 수 있다는 겁니다.

■ 헌정 사상 최초의 대통령 대면조사

특검은 대통령 대면조사는 압수수색과 상관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입니다. 특검은 8일에서 10일 중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가 반드시 집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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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와 특검은 박 대통령 대면조사 시기와 장소, 언론공개 여부 등을 물밑에서 막판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는 경호상 어려움 등을 내세워 청와대 경내에서 비공개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특검은 청와대 안전가옥(안가), 삼청동 금융연수원, 창성동 정부종합청사별관 등 '제3의 장소'에서 늦어도 8~10일에 공개로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결국 오는 9일에서 10일쯤 청와대 경내에서 비공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특검이 과연 현직 대통령을 대면조사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청와대가 '무더기 증인 신청'을 통해 헌재의 탄핵 심판 결정을 지연시키려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것처럼, 대면조사 시기도 늦춰지거나 아예 불발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청와대 측이 대면조사 시기를 이달 중순까지 지연시키면서, 헌재에는 특검 수사 이후 대통령이 출석하겠다는 뜻을 전달하는 '이중전술'을 펼치면서 탄핵 심판 결정을 늦출 수 있다는 거죠.

대면조사가 이뤄질 경우, 특검 수사가 탄핵심판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박 대통령 측도 특검의 공세에 정면 대응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박 대통령 측은 현재, 특검이 수사 중인 박 대통령의 뇌물 혐의와 블랙리스트 관여 의혹 등 사안별로 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특검의 '선택과 집중'…압수수색과 대면조사는 왜 중요한가

이규철 특검보는 5일 "삼성 외에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계획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청와대 압수수색과 박 대통령 대면조사에 수사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입니다.

특검은 늦어도 내일(7일)까지는 다시 청와대 압수수색에 나설지, 자료 임의제출 방식으로 선회할지 결정한 뒤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에 '올인'하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왜 특검은 청와대 압수수색과 대면조사를 이렇게 강조하는 걸까요? 특검의 대면조사가 성사될 경우, 그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크다는 평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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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 이한석 / 기획, 구성 : 김도균, 정윤교 / 디자인 : 임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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