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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만남' 최순실-고영태 첫 대면…'진실공방' 예고

'잘못된 만남' 최순실-고영태 첫 대면…'진실공방' 예고
국정농단 사건이 불거진 후 처음으로 '비선실세'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오늘(6일) 법정에서 마주합니다.

두 사람은 일각에서 '불륜설'까지 제기될 정도로 한때 같은 배를 탄 사이였지만, 이젠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경이라 그 어느 때보다 불꽃 튀는 공방이 예상됩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는 오늘 오후 고 씨를 최 씨 재판에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습니다.

고 씨는 2012년 무렵 '빌로밀로'라는 가방 회사를 운영하다 최 씨를 만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미 그 이전에 두 사람이 만났다는 설도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이후 부쩍 가깝게 지내며 함께 사업도 추진했으나 사이가 틀어지면서 국정농단 의혹과 관련한 최 씨의 비리를 언론 등에 폭로했습니다.

최 씨가 운영한 강남 의상실에 CCTV를 설치한 뒤 영상자료와 각종 문건을 언론에 제보하기도 했습니다.

고 씨는 지난해 12월 7일 국회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가 "최 씨가 권력서열 1위"라거나 최 씨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수행비서처럼 여겼다"는 증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자신은 최 씨 소유로 알려진 더블루K에 직원으로 있었을 뿐 최 씨 측근은 아니었다고 명확히 선을 긋기도 했습니다.

반면 최 씨는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으로 몰리게 된 게 고 씨 등의 음모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국정농단의 핵심 증거로 드러난 태블릿 PC가 JTBC에 넘어가게 된 것도 고 씨 등이 꾸민 일이며, 더블루K도 고 씨가 한 번 운영해보겠다고 해서 자본금을 대줬을 뿐 자기 회사는 아니라는 주장입니다.

애초 더블루K 대표도 고 씨가 맡으려다 신용불량자 신세라 조성민 씨를 대신 내세웠을 뿐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최 씨는 지난달 16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에 증인으로 나와 "고영태의 진술은 완전 조작이다", "고영태 등이 계획적으로 게이트를 만들겠다고 협박했다"며 주장했습니다.

헌재 탄핵심판의 대통령 측 변호인인 이중환 변호사는 “탄핵심판의 시작은 최순실 씨와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의 불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의 신경전은 오늘 법정에서도 고스란히 재연될 전망입니다.

특히 최 씨가 지난 공판에서 "증인에게 직접 물어볼 기회를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한 만큼 당사자 간 직접 거친 말들이 오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고 씨의 증인신문에 앞서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도 증언대에 섭니다.

한때 최 씨의 최측근으로 꼽혔던 이 씨도 국정농단 사태에서 고발자 역할을 한 만큼 미르재단 운영 등과 관련해 최 씨를 상대로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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