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100연승 눈앞! 패배를 모르는 코네티컷 대학교

신화를 쓰고 있는 여자 대학농구 최강의 팀

[취재파일] 100연승 눈앞! 패배를 모르는 코네티컷 대학교
여자 프로농구 우리은행이 올 시즌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개막과 함께 13연승을 달리다가 신한은행에 한 차례 패한 뒤 다시 11연승을 질주하며 단 25경기 만에 최소 경기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현재 승률은 무려 9할 6푼, 말 그대로 무적의 팀입니다. 하지만, 미국 여자 대학 농구에는 우리은행보다 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하는 팀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대학농구 최상위리그인 NCAA 디비전 1에서 경이적인 96연승 행진을 달리고 있는 코네티컷 대학교입니다.

● 패배를 잊었다!

코네티컷 대학교(UCONN, 유콘)는 지난 2014년 12월 16일 스탠포드 대학교에 패한 걸 마지막으로 2년 2개월째 패배를 모르고 있습니다. 2014년 12월 23일 크레이톤 대학교와 경기를 시작으로 만나는 팀마다 모두 꺾으며 새로운 역사를 써가고 있습니다. 이전에 자신들이 세웠던 대학 농구 최다 90연승 기록(2008~2010년)을 지난달 14일 갈아치웠고, 지난 1일에는 96연승과 함께 원정 35연승을 기록해 원정 최다 연승 기록도 작성했습니다. (이전의 원정 최다 연승(34) 기록도 2000년부터 2004년에 걸쳐 코네티컷 대학교가 세운 것입니다.)  

● NCAA 4년 연속 우승

매년 3월이면 미국을 뜨겁게 달구는 NCAA 대학농구 토너먼트, 특히 남자부 경기는 대통령까지 나서 승패 맞히기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농구광으로 소문난 오바마 전 대통령은 8년 동안 승패 맞히기(남자부)를 했는데 취임 첫 해인 2009년 한 차례만 우승팀을 맞췄고 이후 7년 연속 틀렸습니다. 그만큼 남자부는 우승팀을 예측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여자부는 상황이 다릅니다. 그냥 코네티컷 대학교를 찍으면 됩니다. 코네티컷 대학교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정상에 올랐고 최근 8년 동안 6차례 우승을 차지했습니다.(나머지 두 번도 4강에서 아쉽게 탈락했습니다.) 2013년부터 4년 연속 정상에 오르는 동안 불안했던 승부도 없었습니다. 64강이 참가하는 NCAA 토너먼트에서는 결승까지 6번의 경기를 치러야 하는데, 코네티컷 대학교는 4년간 6경기씩 24경기에서 모두 10점 이상 점수 차를 내며 완승을 거뒀습니다. 가장 접전을 펼친 경기가 2015년 10점차로 이긴 노틀담 대학교와 결승전이었고, 다른 해에는 결승에서도 2~30점 차 완승을 거뒀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라큐스 대학교와 결승전에서도 31점 차로 이긴 것을 비롯해 6경기에서 모두 20점 차 이상 대승을 거뒀습니다. 6경기 평균 상대팀과 득점차가 39.83점, 무려 40점에 달합니다. 
32년째 지휘봉을 잡고 있는 아우리엠마 감독
● 최고의 지휘자, 아우리엠마 감독

무적의 코네티컷 대학교를 만든 장본인은 바로 지노 아우리엠마 감독입니다. 아우리엠마 감독은 1985년 당시 컨퍼런스(빅 이스트 컨퍼런스)에서도 중하위권에 머물며 NCAA 토너먼트에는 진출도 하지 못하던 코네티컷의 지휘봉을 처음 잡은 뒤 빠르게 전력을 끌어올렸습니다. 감독이 되고 4번째 시즌인 1988-89시즌에 컨퍼런스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 진출을 이끌었고, 1994-95시즌에는 사상 첫 시즌 전승(35승 무패)의 감격을 누리며 NCAA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후 지난 시즌까지 무려 6차례나 시즌 전승을 기록했습니다.) 아우리엠마 감독은 지금까지 무려 11차례 NCAA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최고의 대학 감독에게 주어지는 '네이스미스 올해의 대학 감독상'을 7차례나 수상했습니다. (2009년부터는 미국 여자 대표팀 감독을 맡아 2010년과 2014년 세계선수권, 2012년과 2016년 올림픽 우승도 이끌었습니다.) 아우리엠마 감독이 코네티컷을 이끈 지난 32년 동안 승률은 무려 88%, 특히 감독을 맡고 초반 8년간 그렇게 승률이 좋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이후 20여년 이상은 승률 90%가 되도 부진한 해였던 셈입니다. 

코네티컷 대학교의 새로운 에이스 케이티 사무엘
● 신화는 진행형!

명장의 지도하에 최고의 선수들도 화수분처럼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네티컷 대학교를 졸업하고 WNBA에 진출한 선수 중 1라운드에 뽑힌 선수만 해도 20명, 특히 수 버드, 마야 무어 등 5명은 전체 1순위로 WNBA에 지명되었습니다. (WNBA 역사는 20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산술적으로 매년 1라운드 픽으로 WNBA에 진출한 선수가 나온 셈입니다.) 또 지난해에는 브리아나 스튜어트를 비롯한 동기 3명이 전체 1,2,3순위로 WNBA에 진출하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들 3명의 선수가 졸업한 올해에도 코네티컷 대학교는 전혀 흔들림 없이 21연승을 질주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감독 아래 수백 가지 패턴과 완벽한 전술을 완성하고 끊임없이 최고의 선수를 배출하는 코네티컷 대학교는 이제 전무후무한 100연승과 감독의 통산 1000승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