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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7년 만에 황폐화…'연산호 군락' 훼손 확인

<앵커>

서귀포 앞바다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연산호 군락이 있습니다. 해군기지 건설로 연산호 훼손은 없다고 자신하던 해군이 돌연 복원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서귀포시 강정 등대 남쪽 30m, 수심 12m 지점입니다.

지난 2008년 화려했던 연산호 군락이 7년 만에 황폐화됐습니다.

또 다른 지점에는 분홍바다맨드라미가 대부분 사라졌고, 큰수지맨드라미와 감태 군락도 없어졌습니다.

JIBS가 입수한 제주 연안 연산호 군락지 모니터링 용역 결과 보고서입니다.

해군기지 인근인 범섬 지역에서 확인된 큰수지맨드라미와 밤수지맨드라미 점유율은 2006년부터 2008년 사이 12.6%였지만, 지난해 조사에는 4.9%로 급감했습니다.

밤수지맨드라미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분류된 상황입니다.

서귀포 연산호 군락지를 구성하는 핵심 연산호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겁니다.

이처럼 천연기념물인 연산호 군락지 훼손이 심해지자, 해군이 지난해부터 인공 복원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해군은 지난달 강정등대 남쪽 200미터, 수심 25미터 지점에 테트라포트 12기를 투입해 연산호를 복원한다는 계획입니다.

3년쯤이면 복원이 가능하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전망은 어둡습니다.

[연산호/전문가 : 복원이 쉽게 된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고요. 부유물이 막아버리면 폴립들이 먹이 활동을 못해서]

복원 계획은 지난해 3월부터 추진됐지만 이런 내용을 제주자치도에서도 뒤늦게서야 알았습니다.

[서귀포시 관계자 : 저희가 알게 된 건 1~2개월? 우리는 (해군과 문화재청) 중간에 전달 역할만(합니다)]

그동안 공사과정에 환경 훼손은 없다고 자신했던 해군이 조용히 복원 작업에 나서면서 연산호 군락지가 훼손됐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돼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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