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취재파일] 입춘 앞두고 물러가는 한파…올 겨울 한파 끝? No!

[취재파일] 입춘 앞두고 물러가는 한파…올 겨울 한파 끝? No!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 올 겨울 추위가 소통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뭔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분도 있을 텐데요, 너무 추워 못 견디겠다는 소리가 들릴 만하면 바로 추위 기세를 누그러뜨리기 때문입니다. 사정을 봐 준다고 할까요?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침까지도 한파 기세가 매서웠습니다. 서울 기온이 영하 9.2℃까지 내려갔고, 철원은 영하 16.6℃까지 떨어졌습니다. 찬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3, 4℃ 더 낮았죠. 이 때문에 경기 동부와 강원 영서에는 한파주의보가 이어졌습니다.
 
● 오후 들어 추위 풀려…한파주의보 점차 해제
 
이렇게 매섭게 몰아붙이던 한파가 오후 들어 언제 추웠냐는 듯 기세를 꺾고 있습니다.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공기가 한없이 부드러워진 데다 햇볕도 포근한데요, 대부분 지방의 낮 기온이 영상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한파주의보도 점차 해제되는 상황입니다.
 
토요일인 4일은 절기상 입춘입니다. 봄의 문턱을 넘어선다는 절기죠, 하지만 사실 입춘 무렵의 날씨는 기대치와 많이 다릅니다. 포근한 봄 날씨와는 거리가 먼데요, 영하 10℃ 안팎의 강추위에 찬 바람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입니다.
 
● 입춘 무렵 강추위 잦아…2012년 2월 2일 서울 최저 –17.1℃
 
평년기온, 즉 지난 30년(1980~2010) 동안의 평균 최저기온을 살펴봐도 잘 알 수 있는데요, 서울의 경우 2월 4일의 최저기온이 영하 5.5℃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 년 가운데 가장 춥다는 대한의 영하 6.5℃와 비교하면 1℃ 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30년 평균이 영하 5.5℃라는 것은 그만큼 거의 해마다 입춘 시기에 추위가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것인데요, 2010년대에 들어서는 더더욱 2월 초순에 한파가 기승을 부렸습니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으로 2월 초순에 서울 기온이 영하 10℃ 이하로 떨어졌거든요.
 
5년 전인 2012년 2월 2일에는 서울 기온이 무려 영하 17.1℃까지 내려가 가장 추운 하루로 기록되기도 했고, 같은 날 경북 봉화의 기온은 한술 더 떠서 영하 23.0℃까지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2월 초순 추위를 결코 가벼이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영하 10℃ 이하의 매서운 한파가 2월 말까지 이어진 경우도 있습니다. 1974년과 1981년인데요, 두 해 모두 2월 27일까지 영하 10℃ 이하의 매서운 추위가 나타나 한강을 꽁꽁 얼렸습니다. 2월이 겨울의 범주에 들어간 것이 당연한 듯 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월 초순까지 이어지던 추위 패턴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영하 8~9℃의 추위가 나타나기는 했지만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지는 않았거든요. 올해도 이런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습니다.
 
강추위
● 주말, 전국에 눈 또는 비…기온 높아 포근
 
주말부터 다음 주 중반까지는 이렇다 할 추위가 없습니다. 눈이나 비가 내릴 주말은 서울의 최저기온이 영하 2℃ 안팎에 머물고, 낮 최고기온이 영상 5℃를 웃돌기 때문에 비교적 포근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주에 들어서도 추위 소식은 없습니다. 다만, 아침에는 공기가 차가울 것으로 보여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5℃를 오르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오후에는 서울 기온이 영상 3~4℃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지내기에 무리가 없겠습니다.
 
● 다음 주 후반, 매서운 추위 밀려올 가능성 있어
 
문제는 그 이후인데요, 다음 주 주말쯤 추위가 몰려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안팎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있거든요. 입춘이 지났으니 이제 추위가 끝이려니 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다음 주말이 아무리 춥다고 한들, 흐르는 계절을 멈출 수야 없지요. 추위가 물러간 뒤에는 계절이 겨울의 끝자락을 향해 빠르게 발걸음을 옮길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다가오는 봄의 온기가 꽁꽁 얼어있는 우리 마음을 살며시 녹였으면 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