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의 키맨' 고속 승진 개입 정황

<앵커>

그런데 최순실 씨에게 유재경 씨를 대사로 추천한 건 하나은행의 이상화 본부장이었습니다. 이 본부장은 유럽근무당시 학연과 사업관계를 활용해서 폭넓은 인맥을 구축했고 이런 인맥을 이용해 최씨의 해외사업에 필요한 인사를 연결시켜주는 키맨 역할을 했다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박 대통령은 이 본부장의 승진문제까지 직접 개입한 정황도 나왔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유재경 미얀마 대사가 10여 년 전 독일에서 삼성전기 유럽법인장으로 일할 때, 이상화 하나은행 본부장도 독일에서 근무했습니다.

두 사람은 당시 고려대 유럽 교우회에서 활동하며 친밀한 관계를 맺었고, 이런 인연으로 이 본부장이 최순실 씨에게 유 대사를 미얀마 대사로 추천했다는 게 특검 시각입니다.

독일에서 최 씨 모녀를 도왔고 안종범 전 수석 수첩에도 나오는 것으로 알려진 삼성 사장 출신 A씨도 '이 본부장 인맥'으로 특검은 파악했습니다. A씨 역시 유럽 교우회의 핵심 멤버라는 겁니다.

특검은 이 본부장이 이렇게 대학과 독일 근무 인맥을 활용해 최씨에게 해외 사업 인사를 연결해준 '키맨'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검은 이 본부장이 지난해 초 독일에서 돌아오자마자 고속 승진을 하는 과정에 박 대통령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대통령이 이 본부장에게 인사 혜택을 주기 위해 하나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지시했다고 안종범 전 수석이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박 대통령에게 직권 남용죄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