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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오로지 '미국 우선주의'"…열흘 만에 세계 뒤흔든 트럼프

[트럼프/美 대통령 (1월 20일 취임식) : 오늘부터 미국 정부는 오로지 '미국 우선주의'를 추구할 것입니다.]

트럼프의 질주는 취임과 동시에 시작됐습니다.

취임식 당일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 개혁, 오바마케어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고, 이틀 뒤엔 북미자유무역협정, 나프타의 재협상을 선언하더니, 사흘째엔 환태평양 견제동반자협정, TPP에서 탈퇴한다는 행정명령을 내놓았습니다.

기업 대표들을 만나선 미국에서 물건을 만들라고 압박했습니다.

[1월 23일, 기업 대표들과의 만남 : 미국 밖에서 만든 제품이 들어오면 고율의 국경세를 매길 것입니다. 그게 공정합니다.]

보호무역의 장벽을 올림과 동시에 물리적 장벽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취임 엿새째, 멕시코 장벽 건설을 선언하더니, 이틀 뒤엔 무슬림 7개 나라 국민들의 미국 입국을 막았습니다.

[1월 27일 : 급진 이슬람 테러리스트들이 미국에 들어오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들이 미국에 오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트럼프 정부 출범 8일 만에 일어난 일들입니다.

미국 내에선 반대 시위가 잇따랐고 입국 금지 대상 국가들은 물론, 국제사회 대부분이 트럼프의 반 이민정책을 비판했습니다.

트럼프는 그러나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기존 언론들이 자신을 부당하게 깎아내리고 있다며 비판 언론과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1월 21일, CIA 방문 : 잘 알다 시피 나는 언론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가장 부정직한 존재들입니다.]

대신 폭풍 트윗을 올리며 지지자들과의 직접 소통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기성 정치권과 언론을 적으로 돌리면서, 대선 기간 중 분노와 증오로 결집시킨 지지층의 충성도를 더욱 높여 정권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도로 읽힙니다.

설마 하랴 했던 과격한 공약들을 취임 열흘 만에 실행에 옮기면서 트럼프의 이미지는 국내외적으로 양쪽 측면에서 모두 강화됐습니다.

지지자들에겐 미국의 이익을 우선하는 추진력 있는 지도자, 반대자들에겐 예측 불가능한 위험한 지도자의 이미지입니다.

이제 관심은 삼권분립에 기반한 미국 정치 시스템의 작동 여부에 쏠립니다.

분열과 갈등을 완화하고, 권력의 일방 독주를 막기 위한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미국 정치 제도의 기본 정신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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