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타이어의 공습…3개 중 1개 '메이드 인 차이나'

최근 중국산 자동차가 한국 진출을 본격화하는 가운데 국내 타이어 시장은 이미 중국산에 잠식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중요하지 않은 상용차 타이어로 시작한 중국 업체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기술력을 확보하며 승용차용 타이어 시장에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3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작년 국내에 모두 5억9천907만 달러 상당의 타이어가 수입됐습니다.

이중 중국산이 1억7천526만 달러로 전체 수입의 33.6%를 차지했습니다.

독일은 9.5%, 일본 9.0%, 미국 8.3%, 태국 8.1%, 프랑스 4.8% 등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산 타이어 수입은 전년 대비 2.1% 증가하며 성장세가 둔화했지만, 여전히 다른 국가와 압도적인 차이로 수년간 1위를 지키고 있습니다.

중국산은 특히 경트럭용(LTR) 타이어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트럭용 타이어는 브랜드보다 가격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아 저렴한 중국산 제품을 많이 사용합니다.

작년 경트럭용 타이어 수입의 79.5%가 중국에서 들어왔습니다.

중국은 전체 승용차용(PCR) 타이어 수입의 15.0%만 차지하고 있지만, 이 분야 진출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세계 타이어 업계 10위인 중처고무그룹은 그동안 국내에서 상용차 타이어만 판매했지만 올해부터 승용차용도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타이어 업체들은 적극적인 인수합병으로 생산력과 기술력을 빠르게 확보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존재감을 키워왔습니다.

세계 5위인 이탈리아의 피렐리 타이어는 2015년 중국 국영 화학업체인 켐차이나에 인수됐습니다.

글로벌 20위에는 중처고무그룹을 비롯해 3개 중국 업체가 포진했습니다.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중국의 더블스타도 화칭그룹과 동펑타이어 등 다른 중국 업체를 인수하며 단번에 중국 내 5대 트럭·버스용(TBR) 타이어 생산업체로 부상했습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기술력을 흡수해, 승용차용 시장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포석입니다.

더블스타가 현재 14위인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단번에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