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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닝 스브스] 18년째 먹이 챙겨주는 '독수리 아빠'

최근 온라인에서 한 남성이 어마어마한 몸집을 자랑하는 독수리와 찍은 이 사진이 화제가 됐습니다. 18년째 이 무시무시한 독수리를 돌봐줬다는데 자상한 '독수리 아빠' 한번 만나보실까요.

자신의 몸집만 한 독수리를 들고 있는 이 사진이 화제가 되자 네티즌들은 이게 진짜 가능한지 의문을 가지기도 했고 우리 학교 선생님이라며 그를 알아보는 댓글도 이어졌습니다.

사진 속 주인공인 김덕성 씨는 2년 전까진 학교 미술 선생님이었는데, 지금은 18년째 독수리에게 먹이를 챙겨주는 '독수리 아빠'가 됐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친해진 걸까요?

지난 1998년 그가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농약에 중독돼 쓰러져 있는 독수리 한 마리를 발견했고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독수리를 외면할 수 없어서 곧바로 동물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부터 독수리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는데 우리나라에서 연평균 월동하는 독수리는 2천 마리 정도지만, 먹이가 없어 굶어 죽는 독수리가 많다는 걸 알게 됐고, 먹이를 챙겨주기 시작했습니다. 독수리는 생각보다 공격적이지 않았고 부끄러움도 많아서 오히려 사람들을 피해 다니기도 했다고요.

독수리가 그를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먹이를 줄 때마다 같은 옷을 입고 나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한 마리 두 마리 챙겨 주다 보니 정도 생겼고 독수리는 어느새 그에게 애완동물이 됐습니다.

계속된 그의 노력 덕분에 이젠 매년 같은 장소를 찾아오는 독수리도 생겼는데요, 그가 이렇게 정성껏 독수리를 돌보는 이유는 독수리가 소중한 생명이자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웃이기 때문이라네요.

▶ 독깨비 -너와 함께한 모든 시간이 눈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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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면 고등학생 미도리는 도시락을 들고 교실 한구석에서 밥을 먹습니다. 매일 같은 반찬에 냉동식품으로 만든 반찬 때문에 그녀는 친구들이 가져온 예쁘고 정성 가득한 도시락이 마냥 부럽기만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녀의 어머니가 집을 나가 버린 후 도시락을 싸는 건 아버지의 몫이 돼버렸습니다. 회사 일을 마치고 자정이 다 돼 집으로 온 아버지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 딸을 위해 도시락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3년의 시간이 지났고 아버지의 마지막 도시락을 여는 순간, 미도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10가지 넘는 반찬이 정성스레 담겨 있었던 겁니다.

그리고 아버지가 처음 싸줬던 도시락 사진과 함께 맛이 없어도 3년 동안 항상 맛있게 먹어줘서 고맙다는 손편지가 들어 있었습니다. 아빠의 반찬이 부실해서 친구들 반찬 얻어먹은 적도 많았을 텐데 미안했다고요.

대학 가서도 가끔 도시락을 먹어달란 농담과 더불어 입학 축하 메시지도 적혀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아버지의 도시락 솜씨는 하루가 다르게 점점 늘었고, 가지런히 예쁘게 담긴 이 마지막 도시락을 위해 아버지가 밤을 꼬박 새웠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다고요.

생각 없이 먹었던 아버지의 사랑이 가득 담긴 도시락을 부끄럽게 생각했던 본인이 더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평소 무뚝뚝한 그녀지만 이날만큼은 매일 최고의 도시락을 만들어준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젠 이 도시락이 많이 그리울 것 같죠.

▶ 내가 생각 없이 도시락을 먹는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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