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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최순실-김종 연결고리' 하정희라는 인물은 누구?

<앵커>

최근에 최순실 씨 국정농단 재판에서 '하정희'라는 낯선 이름이 여러 번 나왔습니다. 문체부 차관 인사부터 이대 학사 비리까지 연루돼 있다는데, 오늘(30일) 저희 사실은 코너에서 하정희라는 인물, 자세히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박세용 기자, 저도 하정희라는 이름 최근에 여러 번 들어보게 됐는데, 차관 인사를 어떻게 했다는 겁니까?

<기자>

문체부 김종 전 차관의 얘기입니다.

지금까지는 김 전 차관이 최순실 씨를 과연 어떻게 알게 됐는지가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였거든요.

지난 청문회 때도 이 부분이 끝내 밝혀지지 않았는데, 당시 이야기 다시 들어보시죠.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해 12월 7일) : 최순실을 김종 전 차관과 소개한 사람 이야기를 안 하고 있는데 좋습니다. 남자입니까 여자입니까?]

[김 종/前 문체부 차관 : 그것도 제가 죄송하지만, 프라이버시(사생활)로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최순실 씨도 재판에서 김종 전 차관을 추천하기 전에는 얼굴도 한 번 본 적 없다고 했거든요.

그러면서도 중간에 하정희라는 인물을 통해 김 전 차관을 알게 됐다는 부분은 재판에 나와 시인했습니다.

<앵커>

하정희 씨가 추천했다. 그럼 이 둘 사이, 하정희 씨는 김종 전 차관을 어떻게 알게 된 겁니까?

<기자>

하정희 씨 전공이 무용·체육. 이런 쪽이거든요.

대학 박사 학위 논문도 체육에 대한 겁니다.

김 전 차관 같은 경우에는 차관이 되기 전부터 스포츠 쪽 경력을 쭉 쌓아왔던 인물이잖아요? 이런 인연으로, 정확한 시점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두 사람이 알게 된 것 아닌가 추정됩니다.

<앵커>

하정희 씨가 지금은 교수죠? (그렇습니다.) 교수가 되는 데 김종 전 차관이 영향을 미쳤다는 이야기도 있던데요.

<기자>

김종 전 차관이 하정희 씨 덕분에 차관이 됐잖아요.

그러니까 보답 차원에서 하정희 씨가 순천향대 교수가 되도록 힘을 써준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던 겁니다.

청문회 때 나왔던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 종/前 문체부 차관 : (순천향대학교에 김종 전 차관이 교수로 만들어 준 하정희 교수 아닙니까?) 저는 그런 사실 없습니다.]

김 전 차관도, 그리고 학교 측도 일단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게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하정희 씨가 교수가 되기 전에, 2015년인데요, 스포츠토토에 특채됩니다.

여기도 연봉을 꽤 많이 주는 자리였거든요. (문체부가 영향을 미치는 기구잖아요?) 네, 그렇습니다.

차관이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것도 김 전 차관이 시쳇말로 하정희 씨를 꽂아준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는 거고요.

또 한가지는 하정희 씨가 김종 전 차관이 재직했던 한양대학교에 강사로 채용된 적이 있습니다.

이런 사실들을 보면, 두 사람이 보통 관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저기 스모킹 건이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네요. 좋습니다. 그럼 김종 전 차관과 하정희 씨의 관계, 이 정도 이야기가 됐고. 그럼 다음 고리가 하정희 씨와 최순실 씨와의 고리잖아요? 그건 어떻게 된 겁니까?

<기자>

저희가 취재 과정에서 하정희 씨가 한 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 회장을 맡았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학교의 예전 홈페이지에 어머니회 회장 하정희라고 이름도 분명히 나오고 있거든요.

그런데 바로 이 초등학교 어머니회에서 최순실 씨도 활동했다는 사실이 재판에서 드러난 겁니다.

정유라 씨가 다녔던 초등학교거든요.

어떤 학교냐면 1년 학비가 1천107만 원에 달합니다. (일반 초등학교가 아니었군요.)

그렇습니다. 서울에서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사립 초등학교고요, 통일교 재단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문선명 씨의 사진과 건학 이념도 같이 소개되어있습니다.

최순실 씨가 유럽에서 도피생활을 할 때 세계일보와 인터뷰한 적이 있었잖아요.

그때도 최 씨가 통일교 재단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 적 있습니다.

<앵커>

하정희 씨 자녀와 최순실 씨 자녀가 같은 학교라는 이야기잖아요. 그럼 이대 비리에 하정희 씨가 연루된 이유도 결국 여기서 고리를 찾을 수 있는 거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특검이 최근 하정희 씨를 피의자로 소환조사 했거든요, 본인의 제자를 시켜 정유라 씨 수업을 대리 수강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겁니다.

최순실 씨가 국정 농단의 주연이라면 하정희 씨는 조연 역할을 한 셈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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