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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한 승객 폭행 후 방치…차 석 대에 치여 사망

<앵커>

택시기사가 만취한 승객을 폭행하고 대로변에 그냥 둔 채 가버렸습니다. 이 승객은 찻길에서 비틀거리다 다른 차, 석 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습니다.

보도에 정혜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1일, 새벽 5시쯤 경기도 안산시 반월 육교 근처 도로입니다.

택시기사가 뒷좌석에서 술에 취한 남성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립니다.

승객 멱살을 움켜잡은 택시기사, 건물 벽에 설치된 CCTV를 힐끗 보더니, 사각지대로 승객을 끌고 갑니다.

그리곤 승객을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얻어맞은 승객이 비틀거리며 기사를 따라가자, 기사는 다시 주먹질을 하고는 승객을 놔둔 채 떠나버립니다.

택시가 떠난 뒤 도로 위를 헤매던 20대 승객은 달리던 차량 석 대에 잇따라 치여 숨졌습니다.

[경찰 사고 조사관 : 1번 차량이 미처 보지 못하고 (피해자를) 첫 번째 충돌합니다. 4초 후에 두 번째 차량이 같은 부위를 충돌하고 그대로 뺑소니를 쳤고요.]

경찰은 세 건의 교통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CCTV를 분석하다 택시 기사의 폭행 장면을 발견했습니다.

[배근석/경기 안산상록경찰서 교통과장 : '자꾸 자기를 내려달라, 자기에게 욕을 했다' 이렇게 얘기하는데 이건 택시기사의 일방적인 진술이고, 피해자는 사망했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현재 알 수 없습니다.]

경찰은 삭제된 것으로 보이는 택시 블랙박스 영상을 복원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택시기사 43살 이 모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또 취객을 친 뒤 신고하지 않고 달아난 두 번째, 세 번째 차량 운전자들도 처벌할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김명구, 영상편집 : 유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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