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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침대축구' vs 특검 '압박축구'…숨은 전략

<앵커>

법조팀 이한석 기자 나와 있습니다. 이 기자, 최순실 씨 체포영장 청구를 한다더니 특검이 미뤘네요. 특별히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특검의 강제조사 카드에 최순실 반발이 상당히 심하단 말이죠.

'설 연휴 기간 동안 계속 몰아붙여 심리적으로 자극할 필요가 있겠느냐, 실익이 없다. 이럴 바에야 설 연휴가 지나고 나서 여유롭게 수사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겠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이고요, 또 하나의 이유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영장이 기각된 이후에 최순실 영장이 연달아 들어가면 법원 입장에서 특검이 시위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 있다는 부분도, 정무적인 부분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순실 씨 부를 때마다 체포영장을 계속 청구해야 할 이유가 있습니까?

<기자>

최순실의 태도를 말하자면, 축구로 말하면 침대 축구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차이점을 말하자면, 중동 축구는 이기기 위해서 넘어지면 드러눕는 건데, 최순실 같은 경우는 대량실점을 하면 구형량이 늘어나잖아요?

그래서 버티는 것 아닌가 판단되고요, 특검의 카드는 압박축구죠.

체포영장으로 압박하는 겁니다.

혐의가 두 개인데, 혐의를 쪼개서 체포영장을 청구하겠다는 겁니다.

뇌물 수수와 의료법 위반으로 청구를 연달아 두 번 들어가면 한 번당 48시간씩 조사할 수 있으니까 4일동안 연속으로 강제조사할 수 있겠다, 이렇게 시간을 벌겠다는 전략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어쨌든 특검 조사가 점점 대통령을 향해 좁혀져 가는 것 같은데, 대통령 조사는 그럼 2월 초에 하게 되는 겁니까?

<기자>

수사라는 게 모든 수사가 다 마무리되고 나서 대통령의 해명을 듣기 위해 대면조사를 하는 거란 말이죠.

특검의 수사 진척 상황이 대면 조사 시기의 변수가 될 것 같은데, 이재용 부회장 영장 기각된 이후에 뇌물 수수자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거든요.

최순실 씨 조사를 해야 될 거고요, 또 세월호 7시간 규명 위해서 청와대 관저 압수수색 연휴 직후에 들어갈 것 같은데, 이런 일정들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특검이 당초 원했던 2월 초보다는 다소 늦어지지 않겠느냐, 조심스럽게 전망됩니다.

<앵커>

청와대랑 협의도 해야 할 거고요. (그렇습니다.) 대면조사를 한다면 장소는 어디가 유력한가요?

<기자>

소환 조사는 예우상 안 하기로 했으니까 특검사무실은 아닐 테고요, 제3의 장소가 유력해 보이는데 경호 문제 등을 감안하면 청와대 안가나 서울의 호텔 등지가 유력합니다.

아무래도 대통령 예우를 감안했을 때 청와대 입장을 상당히 존중해 반영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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