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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신기술과 온정이 만들어낸 기적…행복 찾은 소년

친구들과 축구를 하는 12살 레닉, 사실 그는 공조차 제대로 보지 못합니다.

[레닉 히트월 : 그냥 뭔가 둥근 덩어리가 오는 게 보여서 손을 뻗칠 뿐이죠.]

태어날 때부터 시신경이 약해 초점을 맞추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뛰어다니는 애들이 여기저기 무리 지은 것으로 보이고 거기 어딘 가에 공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좀 더 밝은 둥근 게 보이면 그게 볼이라고 생각하는 거 죠.]

수업조차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마샤 티아든/교사 : 레닉의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교실 바닥으로 움직여줘. 레닉이 좀 더 잘 볼 수 있게 말이죠.]

하지만 지금은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E-sight 즉, 전자 시력 덕분입니다.

이 안경에는 카메라가 부착돼 있고 두 개의 작은 LCD 화면이 장착돼 있습니다.

리모컨으로 초점을 잡을 수 있어서, 교실 어디에서도 칠판을 볼 수 있습니다.

[레닉 히트월 : 만일 좀 더 뚜렷하게 보고 싶으면 버튼을 위로 최대한 올리고요. 그렇지 않으면 최대한 내리면 돼요.]

이 장비는 레닉의 아버지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처음 찾아냈습니다.

시애틀로 달려가 시험 착용해봤습니다.

[마이크 히트월/레닉의 아버지 : 레닉이 그 장비를 착용하고 난 뒤 제일 먼저 한 일은 제 얼굴을 보는 것이었어요. 그러더니 '아빠, 정말 또렷이 잘 보여'라고 하더군요. 하지만 그 장비를 바로 사지 못했죠. 그럴만한 돈이 없 었거든요.]

이 최첨단 장비의 가격은 1만 5천 달러, 우리 돈 1천800만 원이나 합니다.

레닉 가족은 SNS에 레닉의 사연을 올렸습니다.

[사연을 올리고 나니까 불과 30초 만에 기부금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러더니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 대열에 동참해줬어요.]

불과 하루 만에 1천800만 원이 모금됐습니다.

[레닉은 새 세상을 얻었죠. 정말 믿기 어려운 일이에요.]

따뜻한 온정과 첨단 장비 덕분에 12년간 온통 뿌옇기만 했던 레닉의 세상은 이제는 더없이 또렷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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