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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년 만에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온 '백두산 호랑이'

100여 년 만에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온 '백두산 호랑이'
▲ 백두산 호랑이 '금강이'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멸종 위기종 '백두산 호랑이'가 경북 봉화군 춘양면 서벽리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안착했습니다.

백두산 호랑이가 한반도 남쪽 숲에 방사되는 것은 100여년 만으로, 안정과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관람객에게 공개될 예정입니다.

산림청은 백두산 호랑이 수컷 2마리가 지난 2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안전하게 이송됐다고 밝혔습니다.

주인공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두만이'(15살)와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이'(11살)로, 두 마리 모두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입니다.

예민하기로 유명한 호랑이를 다른 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은 007작전을 방불케 해, 25일 오전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오른 두만이와 금강이는 시속 70여㎞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됐습니다.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며 고속도로를 달린 끝에 오후 늦게서야 백두대간 수목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이송은 한반도에서 사라졌던 백두산 호랑이를 백두대간 숲에 처음 방사하고, 체계적으로 보존하며 전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국내에서 발견된 마지막 백두산 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로 알려졌습니다.

산림청은 향후 유전형질이 우수한 호랑이 10여마리를 추가 도입할 계획입니다.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져, 조성이 끝나면 기존 동물원 우리에 갇힌 호랑이 대신 숲 속에서 뛰노는 백두산 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는 50여마리의 백두산 호랑이가 전국 동물원에서 사육되고 있습니다.

호랑이 숲이 있는 산림청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아시아 최대인 5천179ha 규모로 조성돼 올해 정식으로 개장합니다.

(사진=연합뉴스/산림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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