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1초가 급한 고속도로 사고 현장에서 화물차와 버스 레커차들이 도로를 막아버린 영화같은 장면이 연출됐습니다. 구급차가 사고 현장에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역주행의 길을 터주려는 이 흔치않은 합동작전 덕에 사고 환자는 병원으로 제때 후송될 수 있었습니다.
이성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구미나들목 200미터 전방입니다. 1차로에 사고를 당한 승합차 한 대가 서 있습니다. 앞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진 채 운전자가 안에 갇힌 상태입니다
그런데 현장에 먼저 도착한 레커차 기사가 팔을 저으며 고속도로를 건넙니다. 곧이어 대형 화물차가 2, 3, 4차로를 모두 막아버리더니, 버스까지 합세해 1차로마저 봉쇄합니다.
[네, 119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이상규/레커차 기사 : 빨리 올라오셔야겠는데요. 고속도로 전면 차단시켜 놨거든요.]
정상적이라면 119 구조차는 사고현장 뒤쪽인 선산 나들목 쪽에서 출동해야 합니다. 하지만, 사고현장과 가까운 구미나들목에서 구조차량이 역주행해 들어오는 게 빠르겠다는 데 레커차 기사 등 운전자들과 119구조대가 뜻을 모은 겁니다.
[이상규/레커차 기사 : 사고 당사자가 입에서 피도 나고 배도 압박이 된 상황이어서 1분 1초가 시급한 상황이어서 차로를 막게 되었습니다.]
상황실에서 이 모습을 지켜본 소방본부 근무자들은 감탄을 쏟아냈습니다.
[이정완/경북소방본부 119상황실 : 민간인들이 서로 힘을 합쳐서 도로를 차단해주고, 구조대를 도와주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고 가슴 뭉클했습니다.]
용기있는 운전자들의 발 빠른 대처에 사고를 당한 20대 승합차 운전자는 병원에서 제때 치료받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