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최순실 국정농단사건 기획된 것…탄핵근거 취약"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오래 전부터 기획된 것 아닌가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허구와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어 탄핵근거가 취약하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25일) 오후 한국경제 정규재 주필과 청와대 상춘재에서 인터뷰를 하고 이같이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프로포폴 투약설과 굿판 등 세월호 7시간을 둘러싼 의혹제기에 대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면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가하는 생각을 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이어, 2008년 광우병 사태와 지난해 촛불집회를 비교하며, "광우병과 이번 사태 두 가지는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서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순실과 경제공동체라는 특검 등의 주장에 대해서는 "말도 안되는 거짓말로, 엮어도 너무 엮은 것"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 파문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개입을 부인하면서, 관련 의혹을 폭로하고 있는 유진룡 전 문체부 장관에 대해서 "장관 재직시절과 퇴임 후 말이 달라져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조윤선 전 장관이 구속된 것에 대해서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다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표창원 민주당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의원회관에 박 대통령의 풍자 누드화가 전시된 것에 대해서는 "사람이 살면서 넘지 말아야할 선을 죄의식도 없이 넘는 것을 보며 한국정치의 현주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세월호 7시간 의혹에 대해서 "여성 비하라고 생각한다"면서 "여성 대통령이 아니었다면, 그런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이 공정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면서도 헌재 변론에 출석하는 것은 검토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특검의 조사에는 응할 것이라면서 조사 일정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